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의 50대 부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놀라운 소식이 함께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포브스가 현지 시간으로 17일 발표한 ‘2024년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 따르면 이재용은 총 115억 달러(한화 약 15조 9000억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하여 1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해당 순위를 매년 발표하는데, 이 순위에서 이재용이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위였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자산 가치가 97억 달러(한화 약 13조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며 2위를 기록했다.

20년 동안 남몰래 거액의 나눔을 실천해온 이재용

이재용이 지니고 있는 자산의 가치가 공개되면서 그와 관련된 훈훈한 일화도 전해졌다. 그는 쪽방촌의 가난한 환자들을 치료하는 요셉의원에 20년 넘게 남몰래 후원을 이어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재용은 상무 시절이었던 2003년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에 위치한 요셉의원 직원으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받았다.

편지를 받고 이재용은 도움을 주기 위해 요셉의원을 방문했지만, 자신의 방문이 언론에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아 오랫동안 함구되었다.

당시 쪽방에서 4인 가족이 열악한 환경 속에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이재용은 ‘아’ 소리를 내며 손으로 입을 가렸다고 한다. 그런 장면을 본 것이 처음이었기에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그렇게 참은 것이다.

이재용은 요셉의원 원장과 함께 쪽방 골목을 둘러본 뒤 요셉의원으로 돌아왔다. 그때 이재용의 표정은 눈에 띄게 굳어 있었다.

그는 “솔직히 이렇게 사는 분들을 처음 봤기 때문에 충격이 크다. 지금도 머릿속이 하얗기만 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재용은 요셉의원을 떠나기 전에 양복 안주머니에서 준비해 온 봉투를 꺼내 요셉의원 원장에게 건넸다. 봉투 안에는 무려 1000만원이 현금으로 들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때부터 이재용은 매달 일정한 금액을 요셉의원에 기부하기 시작했고, 그의 나눔은 20년 동안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채 조용히 실천되었다.

이재용의 선행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그는 어린이 보육시설, 외국인 근로자 무료 진료소 등 사회 각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남몰래 힘써 왔다.

이러한 시설에 매년 상당한 금액을 기부하고 있었으나, 이를 주위에 알리지 않도록 당부하였던 터라 한동안 그의 선행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은 최근 몇 년 간 경영 악화에 시달렸으나 각종 성금과 기부금 만큼은 줄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 유력인사로서 솔선수범하여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그의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이재용 역시 호감이다”, “나도 조금씩이라도 기부해야겠다”, “기부를 저렇게 오래 하기가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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