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유통업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 이후, 물품을 공급해 온 중소 협력사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협력업체 한 곳당 받지 못한 미정산 대금은 평균 7억 7천4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76.7%가 경영난을 호소했으며, 납품일로부터 60일이 지나도록 대금을 받지 못한 비율은 98.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유통사의 정산 지연이 중소기업의 현금흐름을 막아 공급망 전체의 리스크로 빠르게 전이되는 구조로 풀이된다.
장부상 매출에 묶인 현금, 협력사 연쇄 도산 위기로 확산

미정산 규모별로 보면 5억 원 이상 못 받은 기업이 40.7%, 10억 원 이상의 고액 미정산 업체도 24.0%를 차지하는 구조이다.
협력사들은 원부자재 구입대금과 하도급 대금 결제 지연(85.3%)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으며 운영상의 한계를 드러냈다.
신제품 개발이나 마케팅 등에 필요한 필수 운영자금 부족을 겪는 기업도 65.3%에 달해 장기 성장 동력이 저해될 우려가 크다.
인건비 지급 지연과 인력 이탈 위기를 맞은 업체가 24.7%에 이르며, 대출 상환 압박과 신용등급 하락 우려도 감지되는 실정이다.

특히 매출의 절반 이상을 홈플러스에 의존해 온 기업들은 전원이 매우 어려운 상태에 처해 있어 고사 위기가 깊어질 전망이다.
식품과 생활용품 등 재고 회전이 빠른 품목의 경우, 원재료 구매 차질로 인해 다른 유통 채널로의 공급까지 흔들릴 개연성이 있다.
여기에 홈플러스 37개 점포의 휴업에 따른 폐점 가능성과 3천500여 명의 근무 인원 문제는 고용 시장의 또 다른 뇌관이다.
유통망의 마비는 대형마트 입점업체뿐 아니라 지역 고용, 물류, 청소, 보안 등 하청 생태계 전반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자금 지원 넘어 결제 시스템 제도 개선 목소리 고조

피해 기업의 95.3%는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대금을 활용한 우선 정산 조치를 강력히 요구하는 분위기이다.
정부의 긴급경영안정자금 및 특례대출 확대(44.0%)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철저한 조사 및 시정명령(36.0%) 요구도 뒤를 이었다.
유통사 위기 시 판매대금 일부를 별도 계정에 묶는 ‘제3자 예치 제도'(39.3%) 도입 등 구조적인 안전장치 마련도 도마 위에 올랐다.
향후 매각대금의 실제 정산 투입 여부와 대출 상환 유예 등이 중소 납품업체들의 존폐를 가를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