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초고액 부자 규모가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알트라타의 ‘2026 세계 초부유층 보고서’를 보면, 서울의 순자산 3천만 달러(약 460억 원) 이상 자산가는 6천220명으로 세계 12위 규모이다.
특히 서울의 초고액 자산가 증가율은 전년 대비 36.3%를 기록하며, 조사 대상인 글로벌 12대 도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최근 자산 시장을 뒤흔든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기술기업의 가치 급등, 금융자산 회복이 특정 계층의 부를 집중적으로 키운 결과이다.
기술 혁신이 촉발한 부의 증식과 서울의 밀집 구조

알트라타는 전 세계에서 순자산 3천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초부유층이 지난해 말 기준 55만 6천850명으로, 1년간 14.4% 늘어났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17년 이후 최대 증가율로, 낮은 인플레이션과 견조한 기업 실적, 글로벌 AI 투자 열풍이 고액 자산가의 수와 자산 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린 배경이다.
자산 규모가 1억 달러를 넘는 최상위 부자들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며, 주로 급성장하는 기술기업을 창업했거나 여기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이들이 부를 키웠다.
서울의 이례적인 증가율 역시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와 AI 공급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동시에 쥔 자산가들의 평가액이 급등한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서울은 제조 대기업부터 플랫폼, 바이오, 금융, 부동산까지 대다수의 핵심 자산이 한 도시에 집중되어 있어 자산 가격 상승 효과가 더욱 강력하게 발휘되는 구조이다.
이러한 초고액 자산가의 급증은 프라이빗뱅킹(PB)과 자산관리, 세무 컨설팅, 대체투자, 고급 주거 등 이른바 프리미엄 자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기회가 된다.
그러나 초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이 고급 주거나 비상장 주식 등 특정 자산군으로만 쏠릴 경우, 전체 자산 가격을 자극해 중산층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부작용도 뒤따른다.
결국 이들의 자금이 벤처투자나 기부 등 사회적 인프라로 흘러갈지, 아니면 부동산과 폐쇄형 금융상품에만 머물며 자산 집중을 심화시킬지가 핵심 변수이다.
양극화되는 자산 속도와 국내 경제의 과제

거시 경제 관점에서 자산 가격 상승은 소비를 진작하는 측면이 있으나, 자산을 가지지 못한 계층은 임금 상승이 주식이나 부동산의 폭등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체감 격차가 깊어진다.
세계 불평등 보고서가 집계한 통계를 보면 1995년부터 2025년까지 최상위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연평균 8.5% 불어나는 동안, 하위 50%의 자산은 연평균 3.4% 늘어나는 데 그쳐 심각한 자산 분리를 증명한다.
미국에서도 연 보수가 1억 달러를 넘는 CEO가 26명으로 급증하는 등 격차 논쟁이 뜨거우며, 한국 역시 기술 창업자들의 부가 쌓이는 동시에 청년층과 무주택자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는 흐름이다.
서울의 부자 증가율 1위라는 기록은 글로벌 자본 흐름의 중심에 섰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향후 자산 격차를 완화할 세제와 주거 정책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