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인 나이인데 “우르르 무너졌다”…부모들은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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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한파로 고용 시장 침체
청년층은 줄고 고령층은 늘어
맞춤형 고용 대책 전략 필요
고용
내수 한파에 고용률이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출처-연합뉴스)

“아들아, 이번에 아빠가 일하는 건설 현장에서 시간제로라도 일해볼래?”

퇴직을 앞둔 건설현장 관리자 A(58세)씨는 집에서 백수 생활을 하는 아들이 안타까워 조심스레 제안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한숨 뿐이었다.

‘아빠, 제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건설사 공채가 꽤 있었잖아요. 근데 지금은 현장직은 물론이고 사무직도 뽑질 않아요. 게다가 아빠 세대랑 달리 저희는 경력도 없는데…’

정씨의 아들은 지난해 근무하던 도심 대형마트가 폐점하면서 실직했다. 6개월째 구직활동 중이지만, 도소매업계의 장기 불황으로 청년층 채용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전체 일자리 증가 속 ‘세대별 격차’ 뚜렷

최근, 내수 시장의 장기 침체가 고용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도소매업과 건설업 등 내수 업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10대와 20대 청년층, 그리고 40대의 임금 일자리가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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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고용동향 경제활동인구 구조 (출처-통계청)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년 전보다 25만 4천 개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세대별로 보면, 30세 미만 일자리는 13만 4천 개 줄며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7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40대 역시 5만 6천 개가 감소하며 역대 최대 감소를 보였다.

반면, 60대 이상(26만 1천 개), 50대(12만 4천 개), 30대(5만 9천 개)는 증가세를 보이며 세대 간 고용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도소매·건설업의 부진, 1020세대와 40대 고용에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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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고용동향 연령계층별 및 산업별 고용률 현황 (출처-통계청)

고용 감소는 특히 도소매업과 건설업 등 내수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도소매업 일자리는 1년 전보다 5천 개 증가했지만, 전 분기(1만 5천 개)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건설업은 3만 1천 개가 줄어들며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부동산업도 8천 개의 일자리가 감소하며 5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보건·사회복지(13만 개), 사업·임대(3만 2천 개), 제조업(2만 8천 개) 등에서는 고용 증가세가 나타났다.

청년층 고용 감소…세대 간 격차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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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조지표 구성도 (출처-통계청)

10대와 20대 청년층의 일자리 감소는 고용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청년층의 일자리가 급감한 이유는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내수 부진 속에서 노동시간이 짧고 임금이 낮은 청년층 채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청년층은 인구 감소율(2.8%)보다 5배가 넘는 고용 감소율(13.5%)을 기록하며 내수 한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60대 이상의 일자리는 노인 인구 증가와 정부의 고용 지원 정책 덕분에 26만 1천 개가 증가하며 대조를 이뤘다.

한편, 고용 시장의 불안정은 산업 구조의 변화와 내수 침체의 장기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청년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고용 대책과 함께 내수 업종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정부와 기업은 세대 간 고용 격차를 완화하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새로운 접근법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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