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폭등, 기후변화가 원인
전 세계 공급 부족 5년 지속 전망
국내 커피 가격 추가 인상 불가피

“커피 한 잔도 이제 사치품이 되어가네요.” 직장인 김모씨(32)의 한숨 섞인 말이다. 매일 마시던 커피 가격이 오르면서 이제는 횟수를 줄여야 할지 고민인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커피값 줄인상, 멈출 줄 모르는 상승세
스타벅스 코리아가 설 연휴를 앞둔 24일부터 아메리카노를 포함한 음료 22종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20일 공지했다.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등 13종의 숏·톨 사이즈 음료는 200원 인상되며, 콜드 브루 등 8종의 톨 사이즈 음료도 같은 폭으로 오른다. ‘오늘의 커피’는 사이즈에 따라 100~300원까지 인상폭이 더 크다.
기후변화가 부른 원두값 폭등이 원인
이러한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있다.

aT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최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커피의 평균 가격은 톤당 7112.7달러(약 1036만 원)로 전년 대비 73% 상승했다. 2020년보다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특히 브라질의 극심한 가뭄이 주요 원인이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은 10일, 뉴욕 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3.44달러를 기록하며 1977년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극심한 가뭄이 주된 원인이다.
전 세계 커피 공급 부족, 5년 연속 지속 전망
전문가들의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글로벌 커피 거래업체 볼카페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2026년 브라질의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을 3440만 포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보다 100만 포대나 감소한 수치다. 전 세계적으로 850만 포대의 공급 부족이 예상되며, 이는 5년 연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 심각한 것은 장기적 전망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2050년까지 커피 재배 적합지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미 국내 업계는 대응에 나섰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15일부터 맥심, 카누 등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8.9% 올렸고, 컴포즈커피, 더벤티 등 저가 커피 브랜드도 올해 200~1000원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구매부터 제품화까지 약 5개월이 소요되는데, 현재의 원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추가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장인들의 필수품이 된 커피 한 잔의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소비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걍 마트꺼 사서드넴
걍 마트꺼 사서드셈
줄여야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