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하자마자 “K-배터리 불 뿜었다”…전방위적인 움직임, 뭐길래

이재명 대통령 당선 발표와 동시에
배터리 관련주 일제히 급등세
K배터리 삼각벨트 구축 기대감 확산

주식시장에서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투자자들은 그가 공약으로 내세운 ‘K배터리 삼각벨트’ 구축에 거는 기대감을 주가로 표현했다.

한동안 외국산 저가 제품 공세와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고전하던 국내 배터리 업계에 반전의 신호탄이 터진 것이다.

주식시장서 확인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6월 4일 주식시장에서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형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1.41%, SK이노베이션은 3.65% 오르며 마감했다.

특히 중소형 관련주들의 상승폭이 눈에 띄었다. 솔브레인홀딩스가 21.66%나 급등했고, 코스모신소재는 5.57%, 엘앤에프는 4.67% 올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포스코퓨처엠도 각각 1.83%, 0.43%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이 3.03%, 에코프로가 3.80% 오르는 등 관련 종목들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의 이재원·조민규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이차전지 등 정책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가 동반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충청·영남·호남 잇는 배터리 삼각벨트 구상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핵심 공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청주 오창을 찾아 “배터리 산업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핵심이자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갈 중심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가 제시한 지역별 특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충청권은 배터리 제조 거점으로, 영남권은 핵심 소재와 미래 수요 대응 기지로, 호남권은 핵심 광물과 양극재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관련 투자와 생산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국내 생산 촉진을 위한 세제를 별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차세대 핵심기술인 전고체 배터리의 연구와 상용화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충북,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

이같은 정책 구상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충북이다. 충북은 이미 배터리 생산과 수출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실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 충북의 이차전지 생산액은 20조4천억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수출액도 2023년 기준 약 25억달러에 달해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충북에는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 130여 곳이 집중되어 있다. 청주 오창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배터리 제조시설과 연구개발 인프라가 밀집되어 있는 상황이다.

충북도는 현재 청주 오창에 배터리 시험시설인 BST-ZONE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배터리 소재 기능을 분석하는 ‘배터리 산업지원센터’와 새로 개발한 소재로 배터리를 제작해보는 ‘배터리 제조검증 지원센터’ 등이 최근 문을 열었다.

앞으로 전동킥보드 같은 소형 이동수단용 배터리 성능을 평가하는 ‘배터리환경신뢰성평가센터’,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전지 제조지원센터’, 인공지능을 활용해 배터리 제조공정 효율성을 높이는 연구센터 등이 단계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김상필 충북도 산업육성과 이차전지산업팀장은 “장기적으로 민간 연구소를 충북으로 유치해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는 이차전지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충북은 이차전지 산업 역사가 오래되고 생산량과 수출 실적도 안정적이어서 산업 중심축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