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지긋지긋했는데 “1년 만에 드디어”…지구 반대편 깜짝 소식, 뭐길래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던 아르헨티나, 숨통 트였다
밀레이 대통령의 과감한 개혁으로 물가상승률 93% 하락
빈곤층 증가와 시위 등 부작용 속 개혁 지속될까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 하락 / 출처: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국민을 수십 년간 괴롭힌 물가는 머지않아 불쾌한 기억에 불과할 것이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 현실이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2024년 12월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117.8%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2023년 12월 211.4%에 비해 93.6% 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페소화의 몰락과 극단적 개혁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12월 취임과 동시에 ‘전기톱 충격 요법’이라 불리는 과감한 개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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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 하락 / 출처: 연합뉴스

현지 통화인 페소화의 가치를 절반으로 떨어뜨리고, 공무원을 대거 감원했으며, 사회 보조금도 대폭 축소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2.7%를 기록했다. 11월의 2.4%보다는 소폭 상승했으나, 연말과 남반구 여름 휴가철의 계절적 특성을 고려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분석했다.

개혁의 그늘, 빈곤층의 한숨

개혁의 성과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은 2023년 하반기 40%에서 지난해 상반기 53%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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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 하락 / 출처: 연합뉴스

현지 주식인 쇠고기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연간 47.2kg으로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조원, 은퇴자, 대학생들의 거리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뿌리, 페론주의의 유산

과감한 개혁의 배경에는 아르헨티나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이 있다.

1940년대부터 이어진 페론주의의 대중주의적 정책으로 인한 과도한 공공지출이 통화량 증가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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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 하락 / 출처: 연합뉴스

통화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었고, 1990년 전후로 연간 물가상승률 3천%를 기록하며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페론주의는 후안 페론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에바 페론이 주창한 정치운동이다.

철도, 전화회사 등 주요 기간산업의 국유화를 추진하고 복지를 확대하는 등 노동자 계급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나친 정부 개입으로 인한 경제적 비효율과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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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 하락 / 출처: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엑스(X)를 통해 “단 12개월 만에 인플레이션을 가루로 만들었다”며 성과를 자축했다.

“밀레이 대통령 집권 첫해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합리적인 경제 정책 수립과 꾸준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밀레이 대통령도 엑스에 인플레이션 관련 기사 여러 건을 공유하며 비속어를 섞어 “자유 만세”라는 글을 남겼다.

강도 높은 개혁으로 인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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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 하락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 억제 목표 달성과 환율시장 충격 최소화를 위해 크롤링 페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준 환율을 수시로 작은 폭의 범위 안에서 변경하는 제도다. 중앙은행은 한 달에 2%로 고정해 놓은 크롤링 페그 구간을 다음 달부터 1%로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세 자릿수를 기록 중인 물가상승률과 증가하는 빈곤층 문제는 밀레이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경제 개혁의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아르헨티나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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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수의 가난한 국민들은 죽든말든 과감하게 할수는 있겠ㅈ
    어느 국민을 위해서 어느 국민을 희생시키느냐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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