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X귀찮네요…내일부터 전공의 병원에 없다고.”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후,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을 떠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한 의사가 간호사에게 보낸 메시지가 공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대형 병원 의사와 간호사 사이의 대화 사진에 따르면, 처방을 요청한 간호사에게 의사가 “아 X귀찮네요”라고 답했다.
이어 간호사가 퇴원을 원하는 환자의 의견을 전하자 “X소리 하지 말고 가라고 하세요. 내일부터 전공의 병원에 없다고”라고 응답했다.
이 대화 내용을 본 누리꾼들은 의사의 태도를 비판하며 공분을 표했다.
“환자 말을 ‘X소리’라고 한 거 같은데 자기 친구한테 말하는 것도 아니고 직장 업무 관련 메신저인데 간호사 무시, 환자 무시가 일상이네”, “공부만 하느라 사회성을 잃은건지 가정교육을 못 받은건지” 라는 반응과 함께 “의사 증원에 찬성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소속 전공의 55%가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그 중 25%는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이러한 사실을 공개했다.
19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점검된 결과, 6415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이 사직서들은 모두 수리되지 않았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중 1630명은 이미 근무지를 떠난 상태다.
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을 받지 않은 728명의 전공의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또한,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를 통해 접수된 피해 상담 사례는 총 34건으로, 이 중 수술 취소가 25건, 진료예약 취소 4건, 진료 거절 3건, 입원 지연 2건으로 나타났다.
박 차관은 정부가 피해 사례를 신속히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소송 지원도 할 것임을 밝혔다.
중수본에서는 의료기관의 유연한 인력 관리와 필수진료 기능 유지를 위한 다양한 정책 지원을 실시하며, 비상진료체계의 실효성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입원환자 비상진료 정책지원금 신설, 입원전담전문의 업무 범위 확대, 인턴의 필수 진료과 수련 이수 기준 완화 등의 조치가 예정되어 있다.
박 차관은 전공의들에게 환자 곁으로 돌아갈 것과 집단사직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