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집단 사직 사태가 의료계에 대란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한 응급의학과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신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지난 6일, 정부는 2025학년도 대입 전형부터 의대 정원을 기존 3058명에서 2000명 증가한 5058명으로 확대하고, 지역인재전형의 비율을 60%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에 반발해 여러 병원의 전공의들이 집단적인 행동을 취하면서 의료 시스템이 마비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7일, 조용수 전남대학교 응급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SNS에 “윤석열 대통령님! 부디 이 사태를 좀 끝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교수는 “전부 잡아다 감옥에 넣든지, 아니면 자유롭게 하라고 하든지,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으니 평소와 같이 결단력 있게 처리해 주시면 안 될까요”라며, “보통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고 하고, 빈 수레가 더 시끄럽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지지부진한 상황을 이어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많은 의료진이 떠나면서 업무 부담이 커졌다고 호소했다. 조 교수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응급의학을 전공하고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것이 죄가 아니지 않나. 코로나19 발발 이후 국가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제 몸이 희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싸움은 따로 있고 이익을 보는 사람은 또 따로 있다. 모든 것이 지나간 뒤에는 누가 제 고생을 알아주는지 모르겠다”며 “결국 시민들 눈에는 돈만 추구하는 의새로 보이고, 동료들 사이에서는 단결을 방해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힌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자신을 “단지 병든 환자를 떠나지 못하는 평범한 의사”라고 표현하며, “무엇이든 좋으니 빠른 해결책을 제시해 달라. 이 상태로는 사직이 아니라 순직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절박하게 요청했다.
실제로 의사 부족으로 인해 의료 현장에서는 긴급한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28일, 응급환자가 들것에 실려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해졌다.
지난 13일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증상으로 피부가 벗겨지고 썩기 시작한 말기 전립선암 환자, 91세 남성이 응급실에 도착했으나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았다.
환자의 증상은 점점 심해져 피부가 벗겨지고 썩어 들어가며 진물이 나고 속살이 드러났고, 노인은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신음하고 소리쳤다.
그러나 부산의 한 대학병원을 포함해 5곳의 대학병원에서 나흘 동안 진료를 거부당하며 치료는 물론 원인 파악조차 할 수 없었다.
결국 다섯째 날에 대학병원 한 곳에서 입원 치료를 시작했지만, 환자의 의식은 이미 온전치 않은 상태였다.
구급차 기사는 당시 “응급환자였지만 파업으로 인해 치료를 받을 수 없다며 전공의 부재를 이유로 요양병원으로 가서 주사를 맞으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아들 정 씨는 “추운 날씨에 20분, 30분을 기다렸습니다. 입구에서 아버지가 추워서 벌벌 떨고 계셨는데도, 병원에서는 도움을 주지 않았다”며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8일째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 “의사들이 집단으로 행동하며 의료 현장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매우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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