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칼 겨누던 원수들을 한 팀으로?”…중동·지중해 뒤흔든 튀르키예의 미친 통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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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튀르키예 ‘EFES 2026’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튀르키예가 주도하는 연합 실사격 훈련인 ‘EFES 2026’에 분쟁국인 리비아와 시리아 군 병력이 동시에 참가해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훈련은 에게해 연안에서 전 세계 50개국 1만 명 이상의 병력이 모여 상륙 작전, 특수전, 기뢰 제거 등 실전 전술을 수행하는 초대형 군사 행사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내전으로 오랜 기간 동서로 갈라져 싸우던 리비아의 두 세력 병력이 튀르키예가 주도한 훈련에서 하나의 깃발을 들고 이번 훈련에 나란히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튀르키예가 단순한 무기 판매국을 넘어, 분쟁 국가의 군대 재건과 훈련 체계에 영향력을 키우는 군사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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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제 드론 바이락타르 TB2 / 출처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활약한 ‘바이락타르’ 드론 수출로 쌓은 명성을 바탕으로, 이제는 무기 판매를 넘어 ‘군사 훈련 외교’로 영향력을 확장하는 추세이다.

군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바꾸는 외교전

무기 수출은 일회성 거래에 그치기 쉽지만, 군사 교리와 정비 체계, 장교 네트워크를 교육하는 것은 상대국 군대를 자국 시스템에 장기 종속시키는 효과를 낸다.

재건 중인 시리아 군이 최초로 해외 연합 훈련에 참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이 누구의 군사 언어와 통신 절차에 익숙해지는지가 미래 외교 노선을 좌우한다.

군사 훈련은 단순한 전쟁 준비가 아니라 고도의 정치적 메시지이다. 특정 국가의 훈련장에 병력을 보내는 것은 향후 전장에서 같은 언어로 소통하겠다는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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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HTS 반군 / 출처 : 연합뉴스

리비아의 두 세력을 한자리에 모은 튀르키예의 능력은 군사적 성과를 넘어, 분열된 조직을 묶어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새로운 질서를 설계하겠다는 거대한 포석이다.

지중해 권력 재편과 한국 방산에 주는 교훈

튀르키예의 거침없는 행보는 동지중해와 북아프리카에서 패권을 다투는 그리스, 이집트뿐 아니라 걸프 지역 국가들에게도 상당한 안보적 압박으로 작용한다.

특히 리비아 해안과 시리아 안보는 지중해 에너지 패권, 유럽 난민 문제, 해상 교통로와 직결되어 있어 튀르키예가 쥘 수 있는 외교적 지렛대는 더욱 강력해진다.

K-방산의 전성기를 맞이한 한국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무기는 계약서로 판매되지만, 진정한 동맹의 영향력은 훈련과 정비, 교리 전수라는 네트워크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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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서부 통합정부(GNU) 정부군 / 출처 : 연합뉴스

글로벌 방산 시장이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장기 군사 파트너십 경쟁으로 진화하는 상황에서, 한국도 구매국을 아군으로 만드는 소프트웨어식 방산 외교가 필요하다.

튀르키예식 군사 훈련을 거친 군대들은 향후 위기가 발생했을 때 튀르키예의 조언과 지원에 더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변화는 상징을 넘어 실전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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