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패밀리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꼽히는 현지 전통 SUV들을 제치고 한국 자동차 두 모델이 대규모 비교 평가에서 나란히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기아 텔루라이드와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는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토요타 그랜드 하이랜더 등 쟁쟁한 경쟁 모델 8대가 참여한 3열 SUV 평가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약 600마일 주행 시험으로 진행된 이번 평가는 각 브랜드의 편의사양을 풍부하게 담은 고사양 상위 트림 모델들이 5만 달러 중반에서 6만 달러 후반의 가격대로 참여해 정면 승부를 벌였다.
시험에 투입된 기아 텔루라이드 SX 프레스티지 하이브리드 AWD는 6만 210달러, 현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 AWD는 6만 625달러의 가격표를 나타냈다.
수치적 동등함 속에 숨은 효율과 공간의 미세한 균형

두 한국차는 동일하게 시스템 출력 329마력을 발휘하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여 동력 성능에서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텔루라이드가 6.4초, 팰리세이드가 6.6초를 기록하며 주행 가속력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주행 과정에서 관측된 두 차량의 평균 연비 역시 나란히 25mpg를 기록하며 하이브리드 시스템 특유의 높은 연료 효율성을 입증했다.
다만 고속도로 정속 주행 연비와 미국 환경보호청(EPA) 공인 복합 연비 기준에서는 기아 텔루라이드가 미세한 우위를 나타냈다.

시속 75마일 정속 주행 시험에서 텔루라이드는 28mpg를 보였으며, 공인 복합 연비에서도 팰리세이드의 29mpg보다 높은 31mpg를 기록했다.
좌석 배치에 따른 적재 공간도 텔루라이드가 1·2·3열 기준 각각 88·48·21세제곱피트로 설계되어 팰리세이드의 87·46·19세제곱피트를 소폭 앞섰다.
반면 현대 팰리세이드는 2열과 3열 좌석의 뛰어난 착좌감과 장시간 탑승 시 가족들이 느끼는 실내의 안락함 부문에서 강력한 점수를 받았다.
이러한 실내 활용성과 편의 장비의 우수성 덕분에 두 한국차는 편의·안락성 평가 항목에서 경쟁 차종들보다 3점이나 앞서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패밀리카 선택의 기준을 바꾼 한국형 SUV의 질주

소비자는 주말 중심의 활용과 넓은 적재 공간이 필요하다면 텔루라이드를, 성인의 3열 탑승 빈도가 높다면 팰리세이드의 편안함을 기준으로 삼아 선택지를 좁힐 수 있다.
다만 이번 조사는 특정 조건의 고사양 모델들을 비교한 한 차례의 시험 결과이므로 운전 환경과 트림 선택에 따라 실제 연비나 견적 금액은 달라질 여지가 있다.
따라서 실구매자는 평소 사용하는 유모차나 캠핑 장비의 수납 여부를 3열 전개 상태에서 먼저 확인하고 가족들의 승하차 편의성을 따져보는 절차가 필요하다.
전통의 강자들을 효율과 승차감의 균형으로 따돌린 한국차 두 대는 이제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미국 패밀리 SUV 시장에서 서로를 비교해야 하는 핵심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