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세단 시장에서 오랜 시간 명맥을 이어오던 중형 세단이 무대 뒤로 물러나고, 실속을 강조한 준중형 모델이 단일 대표로 나선다.
닛산은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7만 5,549대 판매된 센트라와 4만 2,288대에 그친 알티마의 격차를 확인하고 알티마 생산 종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닛산의 모든 자원과 가격 전략은 현대자동차 엘란트라 및 기아 K4가 격돌하는 준중형 세단 시장으로 전격 집중될 조짐을 보인다.
비록 센트라의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1.7% 감소했으나, 무려 31.9%의 급락세를 보인 알티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선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속형 준중형 세단으로의 전술적 선택과 집중

큰 실내 공간을 원하던 소비자들이 크로스오버 SUV로 대거 이동하면서, 중형 세단인 알티마는 다소 모호한 위치에 처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몸집이 작은 준중형 세단 센트라는 생애 첫 차를 구매하려는 층이나 경제적인 출퇴근용 차량을 찾는 고정 수요를 여전히 확보하고 있다.
두 차종 간의 상반기 판매량 격차는 닛산이 두 개의 세단 라인업을 동시에 개발하고 마케팅 예산을 분산할 명분을 약화시켰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단일 차종 집중 전략이 미국 시장에 포진한 토요타 코롤라나 혼다 시빅, 현대차와 기아의 핵심 모델들을 단숨에 넘어설 보증수표는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엘란트라와 기아 K4의 입장에서는 중형차의 안락함을 포기하고 차급을 낮추려는 소비자들이 유입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닛산이 세단 마케팅 자원을 센트라에 쏟아부어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단행하거나 기본 편의사양을 강화하는 시나리오 역시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반대로 기존 알티마 고객들이 준중형의 좁은 뒷좌석을 거부하고 타 브랜드의 중형 세단이나 SUV로 아예 이탈할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실구매자들은 향후 출시될 신형 센트라의 시작 가격과 안전사양, 보증 조건을 꼼꼼히 대조하며 기존 수치에 의존한 추정을 경계해야 한다.
치열해진 준중형 전장에서 생존을 건 진검승부

차급이 낮아지더라도 보험료나 금융 금리, 딜러 추가 옵션에 따라 월 납입액이 달라지므로 최종 견적서를 냉정하게 비교할 필요가 있다.
엘란트라와 K4를 동시에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같은 날 동일한 도로 환경에서 승차감과 소음을 직접 체험해보는 시승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번 닛산의 행보는 세단 시장의 완전한 소멸이라기보다, 남은 수요를 독식하기 위해 소수 정예 기종이 정면충돌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센트라가 엘란트라와 K4 사이에서 가격과 거주 공간의 확실한 명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