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평생 직장이라더니”…”이제 사람 필요 없어요” 5060 ‘청천벽력’

현대차·웨이모 로보택시, 미 도로서 상용화 성큼
심야 이동난 속 국내도 로보택시 확산 조짐
운전 직업 재편 가능성…시장 대비 필요

은퇴 후 ‘평생 직장’으로 불리던 운전직에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렸다.

5060 세대의 마지막 일자리 보루로 여겨졌던 택시, 버스, 화물 운송 시장에 “더 이상 사람이 필요 없을지 모른다”는 강력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로보택시가 열어젖힌 ‘사람 없는 이동’의 시작

그 신호탄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로 위로 올라선 현대차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쏘아 올렸다.

웨이모의 최신 자율주행 기술을 얹은 이 차량은, 단순한 기능 테스트를 넘어 운전석에서 ‘사람’을 밀어내는 실제 서비스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가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할 이 로보택시는 머지않아 글로벌 호출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이러한 ‘사람 없는 이동’의 흐름은 이미 한국에도 상륙했다. 서울 강남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로보택시가 대표적이다.

물론 지금은 심야 택시 대란의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택시 기사 인력난이 심화되며 차량을 놀리는 회사가 속출하자, 기술이 그 빈틈을 파고든 모양새다.

하지만 이 기술이 ‘빈틈’을 메우는 것을 넘어 ‘사람의 자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5060 세대를 불안하게 한다.

당장은 안전 규제, 보험, 그리고 기술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장벽처럼 존재한다.

특히 짐을 실어주거나 목적지를 세심하게 안내하는 등, 고령 승객을 중심으로 한 ‘정서적 상호작용’이 중요한 한국 시장에서 사람의 손길이 완전히 사라지긴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자율주행 확산이 흔드는 ‘운전 노동’의 미래

그러나 장기적인 흐름은 피하기 어렵다. ‘운전’이라는 핵심 노동이 기계로 대체될 가능성이 명확해진 이상, 지금과 같은 형태의 운전 직종은 점진적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심야나 도심 일정 구역부터 역할을 넓혀간다면, 기사들의 업무는 자연스럽게 조정되거나 축소될 것이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의 미국 시험 주행은 단순한 기술 전시가 아니다. 이는 ‘운전’을 업(業)으로 삼아온 수많은 5060 세대의 미래가 걸린 이동 시장의 지형 변화를 압축해 보여주는 사건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더 늦기 전에 ‘평생 직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새로운 대비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