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손에 꼽힌다’는 기술…”한국산만 찾는다” 연달아 잭팟 비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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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대한전선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들이 앞다퉈 전력망 공사를 발주하는 가운데, 유럽과 오세아니아 발주처가 같은 한국산 전선을 연달아 지목하고 있다.

대한전선이 8일 호주 최대 송전 전력청 트랜스그리드가 발주한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약 450억원 규모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스웨덴에 이어 호주까지—이 연속 수주가 단순한 영업 성과인지, 아니면 구조적 경쟁력의 신호인지가 주목된다.

세계가 한국 전선을 고르는 이유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멈추지 않는 설비다. 서버 수천 대가 쉬지 않고 돌아가려면 전력 공급이 단 1초도 끊겨선 안 된다.

이 때문에 발주처는 케이블 품질 하나만 보지 않는다. 계통 설계, 엔지니어링, 시공, 현장 관리까지 통째로 책임지는 턴키 역량—즉 한 회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틀리지 않고 해낼 수 있느냐를 본다.

호주 최대 송전 전력청 트랜스그리드가 대한전선을 선택한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대한전선이 구축하는 것은 330킬로볼트급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이다. 가정용 전압(220V)의 1500배를 넘는 수준으로, 이 등급을 안정적으로 설계·시공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힌다.

트랜스그리드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대한전선을 경쟁시킨 끝에 대한전선을 적격 업체로 선정했다.

초고압 전력 케이블 시스템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초고압 전력 케이블 시스템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수주 릴레이가 말하는 것

이번이 돌발 수주가 아니라는 점이 핵심이다. 대한전선은 싱가포르에서 400킬로볼트급 초고압 전력망 구축 사업을 5회 연속으로 수주한 이력이 있다.

2026년 상반기에만 영국 전력망 사업 계약을 4건 체결했다. 그리고 2026년 3월에는 베트남에 자국 최초의 400킬로볼트급 초고압 케이블 공장을 착공했다.

스웨덴에서 대형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따낸 직후 호주 수주까지 이어진 흐름은 특정 국가나 프로젝트에 의존하는 구조가 아니라, 복수 시장에서 동시에 통하는 기술·인증 경쟁력이 있다는 방증이다.

초고압 전력망 구축 현장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초고압 전력망 구축 현장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같은 시기 가온전선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5년짜리 버스덕트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했고,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전선 3사는 2026년 1분기 기준 합산 수주잔액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쌓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발 호재가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라는 거대한 흐름 위에서 한국 전선 산업 전체가 수혜를 입고 있는 국면이다.

수요는 왜 이렇게 폭발했나

IEA(국제에너지기구)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4년 415테라와트시에서 2030년 약 950테라와트시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버 한 대가 일반 서버의 수십 배 전력을 소모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수요를 감당하려면 전력망 자체를 새로 깔거나 통째로 교체해야 한다. IEA는 2040년까지 전 세계에서 지금 지구상에 깔린 전력망 전체 길이에 맞먹는 규모의 송배전망을 신설하거나 교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전력망은 한 번 설치하면 수십 년 유지된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높고, 한번 공급 관계가 맺어지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국내 전력 기업들이 해외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납기 준수 능력과 생산 대응 능력으로 핵심 업체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급을 늘리는 속도보다 수요가 더 빠르게 늘기 때문에, 수주 단가는 오히려 오르는 곡선을 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력 인프라 구축 현장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전력 인프라 구축 현장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지금 이 흐름이 의미하는 것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한국 전선 산업은 ‘가격 경쟁’이 아니라 ‘기술 희소성’으로 싸우는 구도에 올라섰다. 발주처가 같은 회사를 대륙을 넘어 연달아 지목하는 순간, 그 회사는 더 이상 후보 목록 중 하나가 아니라 기준점이 된다.

초고압 케이블 분야에서 수십 년간 쌓은 기술 신뢰가 AI 붐이라는 파도를 만나 비로소 그 가치를 전 세계에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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