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쏙 빼닮은 ‘괴물차’ 등장?”…압도적 덩치에 기아까지 ‘초비상’

MG, 호주 첫 픽업트럭 MGU9로 레인저·하이럭스에 도전
멀티링크 서스·스마트 해치 등 차별 기능으로 레저 시장 공략
기아 타스만과 실속 대 레저 맞대결, 소비자 선택 주목

MG가 호주 시장에 새로운 픽업트럭 MGU9을 출시하며 포드 레인저와 토요타 하이럭스가 장악해온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MG가 호주에 픽업트럭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 LDV 테론 9을 기반으로 하되 현지 도로와 환경에 맞춘 조율을 거쳐 독자적인 매력을 갖췄다.

단순히 값싼 대안이 아니라, 크기와 성능,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까지 담아낸 점이 눈에 띈다.

거대한 차체와 똑똑한 적재 공간, 아웃도어 맞춤 설계

차체는 길이 5.5m, 휠베이스 3.3m로 레인저보다 더 크다. 덩치가 커진 만큼 실내와 적재 공간 활용도 높아졌다. 현대 팰리세이드를 연상시키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분리형 헤드램프 디자인도 눈에 띈다.

뒷좌석을 접고 뒷유리를 내려 적재함을 확장할 수 있는 ‘스마트 해치’ 기능, 전동식으로 열리고 발판이나 벤치처럼 활용할 수 있는 테일게이트는 캠핑과 아웃도어 활동이 많은 호주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성능에서도 눈길을 끈다. 2.5리터 디젤 터보 엔진은 215마력과 520Nm의 토크를 내며, 8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 전자식 디퍼렌셜 잠금 장치까지 더해 안정성을 높였다.

특히 경쟁 모델들이 여전히 판스프링을 쓰는 것과 달리, 후방 멀티링크 독립식 서스펜션을 채택해 SUV에 가까운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실내는 럭셔리 SUV 못지않다. 기본형에도 대형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탑재되고, 상위 트림은 마사지 시트, JBL 오디오, 파노라마 루프, 스웨이드 천장 등 고급 사양이 더해진다.

기아 타스만과의 정면 승부, 실속 대 레저의 대결

단순히 일용차라기보다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저용 차량에 가깝다.

자연스럽게 경쟁 상대로 거론되는 것은 기아 타스만이다. 타스만은 4만 달러대부터 시작하는 폭넓은 가격대와 다양한 트림으로 실속형 소비자를 겨냥한다.

반면 MGU9은 가격이 조금 더 높지만 멀티링크 서스펜션, 전동식 테일게이트, 확장형 적재 공간 같은 차별적 기능을 앞세운다. 또한 토크 수치가 더 높아 트레일러 견인이나 험로 주행에서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타스만이 실속 있는 다목적 일꾼을 표방한다면, MGU9은 부드러운 승차감과 고급 편의 장비로 무장한 레저 동반자의 성격이 뚜렷하다.

호주 소비자들이 어떤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지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아직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은 시장에 신선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펼쳐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