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이 13억 달러 규모의 대형 해경 함대 확충 프로젝트에 따라 실만재 배수량 2,077톤급 신형 ‘펑후함’을 성공적으로 인도받아 현장에 배치했다.
최고 속력 24노트와 6,000해리에 달하는 항속거리를 갖춘 펑후함은 70mm 로켓 발사 체계까지 탑재하여 우수한 해상 대응 능력을 자랑한다.
대만이 정규 군함이 아닌 해경 선박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까닭은, 군사적 충돌 미만을 노리는 중국의 교묘한 ‘회색지대’ 압박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중국 해경선과 해상민병대가 반복 접근할 때 군함을 섣불리 출동시키면 정규전 위험과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는 커다란 부담이 뒤따른다.
회색지대 틈새를 메우는 해경 전력의 전략적 가치

펑후함은 먼 바다에서 장기간 체류하면서도 신속한 이동과 단속, 인명 구조를 한 번에 수행하여 군함 대응의 틈새를 효율적으로 메운다.
대만 관할 도서 주변에 중국 해경선이 출몰할 때마다 해경 함정을 즉각 투입해 감시와 퇴거를 요구하는 저강도 대치 작업을 일상적으로 반복한다.
중국 역시 흰색 선체의 법집행 기관을 앞세움으로써 군대 무력행사보다 충돌 수위를 낮추고 실효 지배권을 주장하는 계산된 전략을 펼친다.
상대가 군함으로 맞서면 긴장을 유발했다는 비난을 덮어씌울 수 있기에, 대만도 동일한 해경함 카드를 내밀며 중국의 계산법을 되받아친다.

펑후함에 장착된 70mm 로켓 체계는 단순한 법집행을 넘어 유사시 자위권 행사와 해상 위협 요소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강경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해경 함정이 늘어난다고 해서 중국의 수적인 해상 우위를 단번에 제압할 수 없으므로 정비 시설과 연료, 숙련된 승조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6,000해리의 뛰어난 항속거리가 먼 해역에서의 장기 작전을 가능케 하지만, 승조원 피로도와 부품 적재 등 실제 해상 체류일수를 관리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현장 함장이 중국 선박과의 접촉 과정에서 어디까지 차단하고 언제 해군 지원을 요청할지 명확한 지휘 기준을 세워야 예측 불가능한 돌발 충돌을 막을 수 있다.
함정 증강을 넘어선 지속 가능성과 동아시아의 관전 포인트

소형정과 대형 함정을 해역별 특성에 맞추어 적재적소에 배분하는 실질적 운용 효율이 141척이라는 전체 보유량보다 더욱 결정적인 대목이다.
13억 달러라는 예산은 기체 건조에 그치지 않고 승조원 교육과 인건비, 주기적인 수리 및 항만 인프라 구축 등 지속적인 유지비 부담을 파생시킨다.
중국의 회색지대 도발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대만뿐 아니라 필리핀, 일본 등 주변국 역시 해경 전력 강화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
결국 총성 없는 해상 대치의 승패는 함정의 명목상 제원보다 실제 현장 출동일수와 연계된 지휘·보급 체계의 완성도에 의해 갈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