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고성장, 친환경차가 이끌었다
전기차 월간 최다…아이오닉5 반짝 인기
세금 혜택 종료 앞두고 ‘막차 수요’ 몰렸다

미국 내 전기차 세액 공제가 종료되기 전, 현대차와 기아가 마지막 ‘대박’을 터뜨렸다.
2025년 8월,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총 17만 9,455대를 판매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관세 인상과 보조금 축소라는 악재 속에서도 한국산 자동차는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친환경차 질주…판매 성장의 엔진 되다

현대차·기아가 9월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미국 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는 4만 9,996대로, 전년 대비 51.8%나 급증했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7.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만 따로 보면 1만 6,102대가 팔리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중에서도 아이오닉 5는 7,773대가 판매돼 전체 전기차 판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사고가 증명한 아이오닉5의 생존력

아이오닉 5의 인기는 실사용자 후기를 통해 입증된 안전성 덕분이다. 2025년 8월, 미국 페이스북 아이오닉 5 커뮤니티에는 셰인 배럿이 올린 사고 후기가 큰 화제를 모았다.
고속 주행 중 픽업트럭에 뒤에서 추돌당했지만, 차량에 타고 있던 18개월 쌍둥이를 포함한 가족 전원이 경미한 찰과상만 입고 무사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트렁크와 범퍼가 크게 파손됐지만, 탑승 공간과 카시트는 손상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러한 안전성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덕분으로, 이 플랫폼은 충돌 시 차량 외부가 변형되며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돼 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2025년 3월, 이러한 구조적 안정성을 인정해 아이오닉 5에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부여했다.
현대차그룹의 안전성은 이전에도 주목받은 바 있다. 대표적으로 2021년, 타이거 우즈가 몰던 제네시스 GV80이 여러 차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지만, 생명에 지장을 입지 않으며 차량의 구조적 안정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세액 공제 종료, 판매에 불붙이다

업계는 이번 판매 급증이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25년 9월 말로 예정된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 세액 공제 종료를 앞두고, 혜택을 받기 위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번 정책 변화는 최근 시행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ne Big Beautiful Act)에 포함된 조항에 따른 것이다.
일시적인 ‘막차 수요’라는 우려도 있으나, 업계는 현대차와 기아가 그간 쌓아온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번 실적은 일회성 호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대의 중심에서 미국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