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보다 연비 좋은데” 가격 2천만원 ‘뚝’…’비교불가’ 고급감에 아빠들 ‘난리’

그랜저 가격 10년 새 20% 넘게 급등
3천만 원대엔 볼보 S60 중고 선택 가능
“이 돈이면 수입 중고” 새 소비공식 확산

현대 그랜저는 한때 3천만 원대 초반이면 상위 트림을 고를 수 있었던 대표 준대형 세단이었다.

2016년형 그랜저 IG는 기본 3,055만 원, 최상위 트림도 3,900만 원대 초반에 불과했다. 당시만 해도 ‘가성비 세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3천만 원대 그랜저에서 5천만 원대까지… 달라진 가격 현실

그러나 2025년형 그랜저 GN7의 가격은 크게 달라졌다. 시작가는 3,700만 원대 후반, 상위 트림 캘리그래피는 4,700만 원을 넘는다.

주요 옵션을 더하면 5천만 원대 후반까지 치솟으며, 불과 10년 사이 20% 이상 올랐다. 이제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신차와 가격대가 겹치는 수준이다.

이런 변화는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바꿔놓고 있다. 같은 예산으로 국산 준대형 신차를 사기보다, 감가가 진행된 수입차 중고에 눈을 돌리는 흐름이 뚜렷하다.

특히 볼보 S60이 주목받는다. 북유럽 감성의 디자인, 최신 안전 장비, 고급스러운 실내가 강점인 이 모델은 신차로는 부담스럽지만 중고 매물에서는 합리적이다.

출시가 5,360만 원이던 2020~2021년식 볼보 S60 인스크립션이 지금은 3천만 원 초중반까지 내려왔다. 불과 몇 년 사이 2천만 원 가까운 감가로, 국산 준대형 신차 예산으로도 프리미엄 수입차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4~5년 된 모델임에도 디자인과 기술은 여전히 최신 감각을 유지한다. 특히 주행거리가 짧은 매물은 3,500만 원대에 등장해 사실상 신차급 상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가격을 넘어선 매력, 볼보 S60이 주는 진짜 가치

볼보 S60의 강점은 가격만이 아니다. 인스크립션 트림의 나파 가죽 시트, 크리스탈 기어 노브, 정교한 마감재는 그랜저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고급감을 준다.

주행 질감은 단단하면서 안정적이고, B5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에 출발과 정차가 한층 부드럽다. 기본은 가솔린 엔진이지만 전동 보조가 더해져, 실주행 연비는 11~13km/L로 일반 그랜저 가솔린 모델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다.

무엇보다 볼보는 안전 브랜드라는 이미지와 최신 주행 보조 시스템이 여전히 강점이다. 소비자는 같은 예산으로 넓고 화려한 그랜저를 선택할 수도,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경험을 주는 볼보 S60을 고를 수도 있다.

예전에는 “이 돈이면 그랜저”라는 말이 통했지만, 이제는 “이 돈이면 수입 중고”라는 이야기가 힘을 얻고 있다.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