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0km’, “말 그대로 신차급인데” …결국 칼 뽑아 들었다, 당황한 중국 정부 규제 봤더니

0km 중고차 성행하는 중국 자동차
과잉 생산으로 인한 재고 물량 처리
뒤늦게 규제 강화 나선 중국 당국

중국 당국이 자동차 업체들의 출혈 경쟁과 과잉 생산 속에 늘어난 ‘0km 중고차‘ 수출에 제동을 걸기로 결정했다.

현재 중국 자동차 업계는 과도한 경쟁과 과잉 생산으로 인해 막대한 할인 정책 등의 출혈 경쟁까지 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급증한 자동차 업체에 재고 물량 심각

0km 중고차란 실제로는 신차지만 출고 후 형식적인 등록 절차를 거친 뒤 곧바로 중고로 판매되는 차량을 의미한다. 중국은 당국의 전략적 육성 아래 자동차 브랜드가 수십 개로 불어났으나 이 과정에서 급증한 자동차 브랜드 간의 경쟁으로 신차 생산량이 중국 국내 수요를 뛰어넘었다.

결국 이 때문에 대다수의 중국 자동차 업체는 최근 수년 동안 재고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으며 이를 처리하기 위한 출혈 경쟁과 꼼수가 난무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2,769만 대가 넘어가며 판매량은 2,768만 대를 넘겨 모두 지난해 대비 10% 이상 늘었다.

재고 물량 해소를 위한 0km 중고차

차이신 등 중국 언론 매체는 0km 중고차가 해외 시장에서 먼저 판로를 개척했고 이후 중국 자동차 업체가 재고와 과잉 생산 압력을 해소하는 경로 가운데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1년 1만5천 대 규모였던 0km 중고차 수출량이 지난해에는 43만6천 대로 늘었고, 올해는 5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추산했다. 다만 중국 내에는 0km 중고차 수출 상황을 보여주는 공식 통계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이러한 0km 중고차 수출이 별도의 AS 등을 보장하지 않고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신차와 동일한 상태이긴 하나 중고차라는 명목으로 판매되는 만큼 신차만큼의 사후 서비스가 보장되기 힘들다.

이는 차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소비자의 불만을 사기 쉽고 이것이 중국 자동차 업계 평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0km 중고차에 대한 규제 강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시도하고 있다.

규제 강화로 0km 중고차 안전장치 마련

중국 당국은 0km 중고차의 수출을 완전히 금지하지는 않되 엄격한 제약 조건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하려 하고 있다. 중국이 새로 만든 규제에 따르면 0km 중고차를 수출할 때는 자동차 제조사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사후 서비스가 가능한 네트워크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중국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0km 중고차가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의 산물이라 평가했으며 중국 내 자동차 기업이 생존 압력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자동차 업체의 생산량이 시장 지위를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임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맹목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려는 것이라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