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신차 시장의 연간 판매량이 오는 2040년까지 200만 대 이상 급감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지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최근 인구 성장 둔화와 가파르게 치솟은 차량 가격, 대체 이동수단의 확산 등을 원인으로 꼽으며 미국 자동차 시장의 장기적인 수요 감소를 예고했다.
미국 시장은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의 전 세계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수익처인 만큼, 이번 수요 감소 전망은 향후 현대차의 북미 시장 생존을 뒤흔들 대형 변수로 떠올랐다.
그동안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미국 내 수익성을 극대화해 온 현대차 입장에서는 가격 책정부터 전동화, 금융 프로모션, 현지 생산 체제까지 전면적인 전략 수정 압박을 받게 됐다.
젊은 층 이탈과 로보택시 등장에 작아지는 시장

신차 수요를 가장 강하게 억누르는 요인은 소득 증가 속도를 아득히 추월해 버린 고전적인 차량 가격 상승세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텔레메트리의 분석 자료를 보면 미국 내 신차 월 할부금은 지난 4년간 30% 급등했으며, 신차 5대 중 1대는 매달 납부해야 하는 금액이 1천 달러를 넘어섰다.
실제로 S&P 글로벌 모빌리티 조사 결과 미국 신차 등록 고객 중 18~34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분기 12%에서 2025년 중반 10% 미만으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여기에 우버를 비롯한 차량 호출 서비스와 공유 이동 문화가 젊은 세대 사이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첫 차를 살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했다.

자율주행 기반의 로보택시 보급이 본격화되면 앞으로 15년 안에 미국 내 운전면허 보유 비중이 최대 3%포인트 줄고, 인당 차량 보유 대수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차량 자체의 기술적 내구성이 좋아지면서 연간 자동차 등록 말소율 역시 2000년 약 6% 수준에서 2040년에는 4.4%까지 떨어져 교체 주기 자체가 길어질 전망이다.
통상 연간 1천만 대 중후반 규모로 움직이던 미국 시장에서 200만 대가 사라진다면 완성차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극심한 할인 경쟁과 마진 압박을 견뎌야 한다.
현대차 역시 제네시스와 대형 SUV 위주의 고가 정책에서 벗어나, 첫 구매층을 유입시킬 수 있는 소형 SUV와 합리적인 리스 상품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가격 방어와 모빌리티 전환을 향한 현대차의 해법

이에 따라 현대차가 앞으로 집중해야 할 핵심 지표는 단순 차량 가격이 아니라 소비자가 매달 실제로 지불해야 하는 실질 월 납입액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신차 가격 자체를 극적으로 낮추기 어렵다면 인증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거나 저금리 프로모션, 파격적인 보증 서비스를 묶어 총소유비용을 낮춰주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미국 현지 공장의 가동률을 정교하게 조절하고 관세와 물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의 생산 믹스 능력을 키우는 작업도 필수적이다.
궁극적으로는 로보택시와 차량 호출 시장에 공급할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배터리 관리나 정비 서비스 같은 반복적인 플랫폼 수익 모델을 선점해야 승산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