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군이 중국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전차와 장갑차를 실제 도심 도로에 투입하는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전통적인 해안선 방어를 넘어 주요 도시의 접근로와 공항, 군 지휘시설을 사수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는 대만을 겨냥한 군사적 위협이 해변 구역에만 머물지 않고 시민들의 실제 생활 공간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해안 방어선이 무너진 이후의 복잡한 내륙 전투 시나리오를 평시 도심 환경에서 미리 점검하려는 의도이다.
해안선을 넘어 도심과 공항으로 이어지는 지연전

대만 방어의 핵심은 중국군의 대규모 상륙을 막는 것이지만, 해안 일부가 돌파당하거나 공수부대가 기습 침투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전투는 곧바로 도로와 교량, 터널, 공항 진입로 같은 도심의 핵심 인프라로 번지게 된다.
시야가 좁고 건물이 밀집한 도시는 전차 운용에 불리하지만, 빠르게 진입한 적을 밀어내고 보병의 방어 시간을 벌기 위해서는 전차의 화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공항을 지키는 일은 적이 활주로나 터미널을 장악해 추가 병력과 장비를 대량으로 투입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는 열쇠이다.

적의 침공 속도를 단 몇 시간이라도 늦추는 지연 전략이 대만 전체의 방어 계획을 유지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
대만군이 복잡한 도심에서 전차를 움직이는 것은 미사일 공격과 정보전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도 지휘와 이동, 보급 체계가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평시에 이러한 도로 기동을 연습해 두어야 실제 위기 상황에서 군 차량과 피난 차량, 보급 차량의 얽히는 동선을 행정 및 민방위 체계와 조율할 수 있다.
주민에게는 비상시 군의 기동을 보여주고, 적에게는 핵심 시설을 쉽게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전하는 심리전의 성격도 지닌다.
도시 기반시설 사수의 의미와 현대전의 과제

미국과 일본이 대만 방어를 논의할 때도 항만과 활주로 같은 도시 기반시설의 유지 여부는 외부 지원 자산이 들어오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다루어진다.
한국 역시 수도권과 주요 공항, 항만 등 핵심 인프라가 가까운 거리에 밀집해 있어 위기 시 도시 기반시설을 어떻게 지킬지는 중요한 과제이다.
대만군의 이번 움직임은 전차라는 무기 자체의 강함보다 해안선 뒤편에 도사린 내륙 전쟁의 현실을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 방어전의 승패는 적을 완벽히 차단하는 것을 넘어, 적을 어디서 멈추게 하고 얼마나 오래 지연시키며 핵심 시설을 어떻게 사수하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