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마디에 동북아 전체가 ‘부글부글'” …잠잠하던 ‘이 나라’까지 폭발, 심상치 않은 조짐 보니

일본 비난 가세한 러시아 외교부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관계 강화
무역 협상 앞두고 소극적인 미국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이 이제는 러시아의 반발까지 초래하며 더 큰 국제적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일본과 중국은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두고 계속해서 서로를 비방하고 있으며 중국은 과거 청일 전쟁에서 패배했던 지역까지 병력을 보내 군사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일본에 대한 러시아의 집중적인 비난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최근 일본이 보여준 일련의 외교적인 행보에 대해 다양한 비판을 쏟아냈다.

먼저 러시아는 일본과 중국이 대립하게 된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대해 자신들도 중국과 유사한 입장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또한 러시아는 일본의 비핵 3원칙 개정 추진에 대해 “그 문제 자체를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긴장 고조를 유발한다”며 ‘도발’이라 규정했다.

이 밖에도 러시아는 대만 인근 유나구니섬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일본의 계획에는 “일본이 다시 한번 미국의 지시에 따라 해당 지역을 군사 기지로 전환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 전선 강화 우려

최근 들어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중심의 기존 국제 질서를 흔들기 위해 반미 성향을 강화하며 군사·외교적으로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러시아는 일본을 비난하고 중국의 편을 들어줌으로써 양국의 협력을 더욱 다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일본의 미사일 배치를 두고 ‘미국의 지시’에 따랐다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중국을 지원하는 것과 동시에 이번 문제를 미국과의 패권 경쟁으로 확대하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전부터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끌어들이려 하면서 러시아를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을 강조해 왔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는 중국과 일본의 외교 문제까지 미국의 배후를 주장하면서 미국과 동맹을 흔들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확장하려 하고 있다.

애매모호한 입장의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

한편 미국은 이번 문제에 대해 중일 갈등 완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소 애매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일본의 관계를 고려할 때 미국이 일방적으로 일본의 손을 들어주지 않은 것이 매우 이례적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국내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협상 등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일 관계에 직접 관여하는 모양새를 취해 또 다른 분쟁이 발생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일본의 외교 관계자들은 이러한 미국 측의 행보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과연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이 불러온 일본과 중국의 갈등이 국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