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해군이 레이저 무기 ‘오딘(ODIN)’을 조종하는 전문 요원을 공식 길러내는 첫 훈련 과정을 마쳤다.
새로운 장비 자체보다 이를 다루는 군인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완성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신무기를 배에 싣기만 해서는 안 되며, 누가 언제 어떻게 쏠지 규칙이 마련되어야 진짜 전력이 된다. 오딘은 영화 속 함포처럼 적의 비행기를 순식간에 녹여 버리는 고출력 무기는 아니다.
이 무기는 낮은 출력의 적외선 레이저로 날아오는 드론의 전자 눈과 카메라를 순식간에 멀게 만든다. 적을 직접 파괴하기보다 정찰과 조준 기능을 마비시켜 무력화하는 대표적인 ‘소프트킬’ 무기이다.

그동안 함정 방어는 대공 미사일에 의존해 왔는데, 비용 문제가 늘 큰 걸림돌이었다. 값싼 드론 한 대를 잡으려고 수십억 원짜리 비싼 미사일을 계속 쏘면 방어하는 쪽의 손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반면 레이저는 전력만 있으면 반복해서 쏠 수 있어 무기 운용의 비용 계산법을 완전히 바꾼다. 이러한 뛰어난 효율성 덕분에 미래 바다를 지키는 핵심 장비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해군 전술이 바뀌는 이유
최근 전장에서는 아주 작고 값싼 정찰 드론이 거대한 대함 미사일의 앞길을 열어주는 ‘눈’ 역할을 한다. 드론이 아군 군함의 위치를 찾아내고 영상 정보를 다른 공격 부대로 실시간 전송하는 방식이다.
오딘의 진짜 목적은 드론을 폭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보 연결고리를 끊어 함정을 숨기는 데 있다. 다만 비나 안개, 해무가 심하면 레이저 빛의 위력이 떨어진다는 뚜렷한 한계도 존재한다.

또한 표적이 센서 방패를 달거나 빠르게 움직여도 효과가 줄어 미사일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결국 오딘은 기존 방어 체계의 빈틈을 촘촘하게 채워주는 새로운 형태의 방어벽이다.
미 해군이 정식 훈련을 시작했다는 것은 레이저를 단순한 실험용이 아닌 실제 운용할 무기로 인정했다는 뜻이다. 앞으로는 얼마나 강한 레이저를 달았느냐보다, 이를 얼마나 빨리 전투 판단에 연결하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비용 전쟁의 새로운 선택지
오딘이 가져오는 가장 큰 파장은 전쟁을 치르는 데 드는 ‘비용 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꾼다는 점이다. 수천만 원짜리 드론을 막으려 수십억 원짜리 미사일을 쓰는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이저가 소형 드론의 위협을 반복해서 막아준다면, 함정을 지키기 위한 지휘관의 첫 번째 선택지가 달라진다. 이제 남은 과제는 민간 드론과 군용 드론을 확실히 구별하고, 언제 레이저를 쏠지 명확한 규칙을 세우는 일이다.

아울러 작전 중 아군 전함의 센서가 레이저 빛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통제하는 규칙도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장비도 절차가 뒤처지면 쓸 수 없기에, 이번 첫 훈련 과정의 가치는 매우 크다.
특히 군함은 바다 위에서 탄약을 즉시 보충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드론과 미사일이 동시에 몰려올 때, 값싼 위협은 레이저로 걷어내고 진짜 위험한 표적에 미사일을 아껴두어야 한다.
이러한 작전 방식은 함정의 생존성을 비용과 속도라는 새로운 기준으로 다시 설계하는 변화이다. 첨단 기술이 방어 전술을 바꾸는 것을 넘어, 현대 전쟁의 경제학을 새롭게 쓰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