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접경지역에서 답답한 군사적 긴장이 반복되면서, 과거 북한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사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복잡한 국제 셈법으로 인해 즉각적인 물리적 대응이 조심스러워진 분위기 속에서 과거 한 지휘관의 단호했던 결단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포문을 열어 적의 도발 원점을 초토화했던 1973년 백골부대의 일명 3.7 완전작전이 그 주인공이다.
총격 속에서 피어난 지휘관의 결단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전인 1973년 3월 7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했다.
당시 군사분계선 표지판 보수 작업을 마치고 복귀하던 아군 순찰대를 향해 북한군이 기습적으로 총격을 가해왔다. 아군 대원들은 아무런 엄폐물이 없는 개활지에서 쏟아지는 총탄을 온몸으로 견뎌야만 했다.
이 기습으로 부상을 입은 장교와 병사들이 피를 흘리며 적진 한가운데 고립되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왔다. 보고를 받은 당시 백골부대 사단장은 상급 부대의 정치적 지시를 기다리며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부하들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즉각 포병대대에 사격 명령을 하달했다.
적진을 잿더미로 만든 155mm 포탄

사단장의 명령과 함께 105mm 및 155mm 곡사포가 일제히 불을 뿜으며 비무장지대의 정적을 찢었다.
이날 백골부대 포병연대가 쏟아부은 포탄은 아군의 철수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연막탄을 시작으로 적 초소를 겨냥한 고폭탄까지 정확하게 이어졌다.
수십 발의 거대한 포탄은 도발을 감행한 북한군 감시 초소를 정확히 타격했고 해당 초소는 형체도 없이 완전히 파괴되었다.
단 몇 분 만에 이루어진 압도적인 화력 투사는 도발 원점을 잿더미로 만들며 북한군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이러한 신속하고 강력한 화력 지원 덕분에 고립되었던 아군 순찰대는 북한군의 추가 사격 없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
이후 북한군은 해당 지역에서 스피커를 통한 대남 방송을 전면 중단하는 등 한동안 바짝 엎드린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안보에 던지는 강렬한 메시지

물론 확전을 불사한 당시의 독단적인 포격 지시를 두고 군 내부의 지휘 계통 위반이라는 비판적 시각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도발에는 반드시 뼈아픈 대가가 따른다는 원칙을 행동으로 증명한 뚜렷한 군사적 선례로 남았다.
우리 군의 국방 예산이 연간 수십조 원에 달하고 첨단 요격 체계가 거미줄처럼 배치된 오늘날에도 무기체계 못지않게 현장 지휘관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안보 전문가는 최근 다양한 형태의 비대칭 도발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과거 3.7 작전이 보여준 즉각적인 대응 의지는 우리 군이 반드시 새겨야 할 정신적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외신들 역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석할 때 한국군의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교전 수칙 적용 여부를 매우 중요하게 관찰하고 있다.
복잡한 셈법을 떠나 국민과 부하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망설이지 않았던 과거의 포성이 현재의 우리에게 진정한 안보의 의미를 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