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호황, 미국에 다 뺏기게 생겼다?”…美 무역수장이 예고한 청구서 미리 보니

댓글 0

미국 반도체 과세
미국 반도체 과세 / 출처 : 연합뉴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성능 반도체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수출 기업들 앞에는 미국의 관세 폭탄과 현지 생산 압박이라는 무거운 청구서가 놓여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반도체 관세를 당장 부과하지는 않겠지만 적절한 시점에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장의 충격은 피했으나 긴장감은 여전하다.

미국이 관세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진짜 이유는 세금 때문이 아니다. 관세는 글로벌 기업들이 어느 나라에 공장을 짓고 제품을 조립할지 강제하는 고도의 안보 압박 장치이다.

보조금과 관세를 묶어 첨단 제조 시설을 미국 땅으로 끌어들이려는 ‘리쇼어링(제조업의 자국 회귀)’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이다.

미국의 보조금과 관세가 만든 거대한 딜레마

미국 반도체 과세
미국 반도체 과세 / 출처 : 연합뉴스

한국 기업들의 투자 계산법은 복잡해졌다. 미국 빅테크 기업에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현지 공장이 필요하지만, 첨단 공장 하나를 짓는 데는 수십조 원이 투입된다.

미국의 높은 인건비와 전력 비용을 따지다 보면 현지 생산이 오히려 기업의 수익성을 갉아먹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관세 유예는 위험의 소멸이 아니다. 부과 시점과 품목을 모르는 불확실성 자체가 기업의 장기 투자 계획에 감점 요인인 ‘위험 프리미엄’을 얹기 때문이다.

이제 반도체는 순수한 기술 경쟁을 넘어, 미국의 통상 정책에 따라 기업의 명운이 갈리는 대표적인 ‘정책주’가 되었다.

반도체 수출 호황 뒤에 숨겨진 진짜 비용

미국 반도체 과세
미국 반도체 과세 / 출처 : 연합뉴스

아무리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잘 팔려도 정책 비용이 커지면 이익률은 떨어진다. 관세가 붙으면 세금 부담을 고객사에 넘길지 기업이 직접 떠안을지 결단해야 한다.

반도체 가격 인상은 전방 산업 전체로 번진다. 핵심 부품 값이 오르면 결국 최종 소비자가 구매하는 완제품 가격까지 도미노처럼 인상된다.

한국 반도체가 생존하려면 공급망을 우방국 중심으로 다변화하는 전략과 함께, 국내 생산 기반의 가치를 미국에 설득할 수 있는 국가적 외교 협상력이 필요하다.

유예 기간 동안 기업들은 시간을 벌었다. 이 골든타임 안에 공급망을 재정비하고 글로벌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 계약의 조건들을 유리하게 다시 짜야 한다.

미국 반도체 과세
미국 반도체 과세 / 출처 :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래는 칩 가격표가 아니라, 미국 시장의 압박 속에서 ‘공장을 어디에 효율적으로 배치하는가’라는 고차방정식을 푸는 능력에 달렸다.

0
공유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핵우산 시스템

“북·중·러 핵전력 폭발하는데”…한국이 독자 핵무장 고민하는 진짜 이유

더보기
피규어AI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3'

“파업도, 노조도 없이 200시간 무휴?”…한국 사장들이 환호할 현장 미리 보니

더보기
미국 무인기, 드론

“명령 승인 생략, 보이면 그 자리에서 폭사”… 美, 러시아 코앞 새 전술 배치에 ‘발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