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십억 원짜리 정밀 요격미사일로 수백만 원짜리 공격용 드론을 격추하는 이른바 ‘비용의 비대칭성’이 현대전의 최대 딜레마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을 거치며 무인기를 활용한 벌떼 공격이 일상화되자, 값비싼 패트리엇이나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제적 비효율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미국과 유럽의 방산 스타트업과 대기업들은 1발당 1,500만 원(약 1만 달러) 안팎의 저가형 요격미사일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크기를 대폭 줄이고 상용 부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단가를 낮추면서도, 수십 킬로미터 밖의 소형 표적을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미 국방부도 100% 명중 극찬”…현대전 구세주 뜬 ‘비궁’

시장에서는 뛰어난 유도무기 기술력을 갖춘 한국이 이 같은 초저가 요격망을 선점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은 이미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해 위협 수준에 맞춘 ‘가성비 방공망’ 구축을 끝내가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기존 유도무기의 파생 가능성이다.
LIG넥스원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공동 개발한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Poniard)’은 최근 미 국방부의 해외비교시험(FCT)을 통과하며 압도적인 성능을 입증했다.
특히 2024년 하와이 해상에서 진행된 최종 시험에서는 6발을 쏴 6발 모두 표적에 적중시키는 ‘100% 명중률’을 기록하며 미군 관계자들의 극찬을 끌어냈다.

원래 대함용인 비궁의 소형 유도부와 시커 기술을 공중 표적용으로 파생 개발하면, 서방 국가들이 수십억 원을 들여 백지에서부터 개발하려는 대드론 전용 미사일을 즉시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탐지 레이더와 지휘통제는 한화시스템이, 대량 양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담당하는 등 방산업체 간의 시너지도 탄탄하다.
1발에 2천 원…레이저로 완성하는 ‘다층 방어망’
비궁과 함께 한국형 가성비 방어망을 책임질 또 다른 카드는 압도적인 경제성을 자랑하는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I’이다.
최근 실전 배치와 양산에 착수한 이 무기는 1회 발사 비용이 약 2,000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란제 드론처럼 값싼 소형 무인기에 대응하는 수단으로는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저렴하고 확실한 무기로 꼽힌다.

여기에 방위사업청이 추진 중인 ‘대드론 하드킬 근접방호체계’ 역시 고가의 유도탄 낭비를 막기 위한 선견지명으로 평가받는다. 비싼 미사일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격드론을 그물망처럼 발사해 적의 자폭 무인기를 직접 타격하는 맞춤형 방어 체계까지 가동을 준비 중이다.
결국 남은 과제는 파편 탄두의 최적화와 대량 생산 구조의 확립이다.
천궁-II가 중동에서 고성능 요격망 시장을 선점했듯, 비궁의 100% 명중률과 2천 원짜리 레이저를 촘촘하게 엮어낸 ‘저가 요격층’ 완성이 향후 한국 방산의 새로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서방 국가들이 이제 막 저가 미사일의 벤처를 꾸릴 때, 이미 핵심 퍼즐을 다 맞춰놓은 한국 방산의 준비성이 현대전의 룰을 새로 쓰고 있다.





















비궁이 FCT 완료한 게 몇 년 전인지는 아니?
비궁 대드론용으로 못 쓴다고 판명난지가 언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