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에 숨겨진 생존 변수
위험 요인 알고 생활 습관 바꾸는 지혜
치료 기술의 혁신, 새 시대를 열다

췌장암은 매일 22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2023년 사망률은 위암을 추월했다. 또한 2040년에 발생자 수가 2.3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췌장암 생존율에 관해 최근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근육 감소가 치료에 미치는 영향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227명의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항암 치료 후 근육량이 크게 줄어든 환자는 치료 효과가 낮고, 암이 다시 발생할 위험이 높았다.

연구진은 환자들을 위험 요인인 근육량 감소와 종양표지자(CA 19-9) 변화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눴다. 두 가지 위험 요인이 모두 있는 그룹에서 치료 성과가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유정일 교수는 “환자의 근육량 변화를 치료 과정에 반영하면 더욱 정밀한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암 치료 중에 근육이 줄어들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환자의 근육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다르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침묵의 살인자’ 췌장암의 위험 요인과 예방법
췌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대부분 발견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아, 5년 생존율이 단 10%에 불과하다.

췌장암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는 흡연이 가장 대표적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췌장암 발생 확률이 약 2배 높다.
또한 비만, 고지방 식이, 과도한 음주도 위험을 높이며,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췌장암 발생 위험이 2배 더 높다.
췌장암을 완전히 예방할 방법은 없지만, 금연과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과도한 음주 자제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췌장암 가족력이나 만성 췌장염, 당뇨병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최신 치료 기술, 췌장암 환자에게 새 희망을 선사
췌장암은 수술로 제거해도 다시 생길 확률이 40~80%나 되고, 주변 장기로 빠르게 퍼지는 특성이 있다. 췌장은 방사선에 민감한 위, 소장 등 장기에 둘러싸여 있어 기존 방사선 치료로는 정확한 치료가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세암병원은 ‘중입자 치료기’라는 최신 장비를 도입했다. 이 치료기는 기존의 방사선 치료보다 정확하게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어, 췌장 주변의 건강한 장기는 보호하면서 효과적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 기술의 발전과 근육량 유지의 중요성에 대한 새로운 발견은 췌장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희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