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 짬뽕나” 등의 유행어로 인기를 얻은 개그우먼 김주연(38)이 최근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거 무당이 될 뻔했던 연예인들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한 김주연은 갑자기 무속인이 된 이유를 밝혔다. 신병을 앓았다는 것이다.
그는 “어느 날 오른쪽 몸에 반신 마비가 왔다. 얼굴까지 마비돼서 감각도 없고, 팔도 못 들고, 운전도 못 하고 절뚝거리면서 다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큰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지만 원인도 없고,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34살 때부터 신병을 앓았다고 전했다. 반신 마비뿐만 아니라 2년간 하혈이 이어졌으며, 두 달간 먹지도 자지도 못해 몸무게가 12kg나 빠졌다고 밝혔다.
결국 그는 신내림을 받기로 했지만 이 문제로 인해 부모님과 갈등을 빚었으며, 친했던 이들과도 모두 멀어졌다고 털어놓았다. 김주연의 반신 마비 증세는 신내림을 받은 뒤 사라졌다고 한다.
김주연은 “내림굿을 받는 동안에도 의심했다. 기도하고 있는데 갑자기 대신(大神) 할머니 형상이 비치면서 처음 본 할아버지들이 엄청 빠르게 강강술래 하듯이 내 몸속으로 들어오더라”라고 신내림 과정을 설명했다.
그런데 연예인 중에는 무당이 될 뻔한 사람이 많다. 이른바 ‘무당 팔자와 연예인 팔자는 한 끗 차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오늘 기사에서는 과거 신내림을 받을 뻔한 연예인들에 대해 파헤쳐본다.
방은희, “신내림 거부했다가 믹서에 손가락 갈렸다”
배우 방은희는 신내림을 거부했다가 30대 내내 생일마다 사고를 당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만약 무당을 했으면 대무당이 되었을 것이다’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는 그는 “신기가 느껴져도 모르는 척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에 물어보면 무속인과 같은 사주라고 하더라. 배우를 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신내림을 받지 않고 거부하면 신변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방은희는 한 방송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믹서에 손가락이 갈린 적이 있다. 생일날 얼굴에 3도 화상을 입은 적도 있다. 이런 일들로 하차하게 된 드라마도 많다”고 털어놓았다.
박철, “동자 귀신이 몸에 붙어서 타인의 속마음이 보였다”
박철은 과거 무속인들이 패널로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에 모습을 비추며 지난 일들을 털어놓았다. 그는 “천도재 도중 아버지를 만났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몽롱한 상태로 한 12시간이 지났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무속인들은 “신이 온 것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한편 그는 “2000년대 초반에 저에게 동자 귀신이 붙었던 적이 있다”며 “그 다음부터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보이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철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진흙탕 속에서 살았다. 사는 것이 늘 위기였고, 평탄하지 않았다. 극단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신내림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를 거부했다는 사실만으로 당시 박철은 이목을 끌었다.
방송 이후 박철의 이름은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화제에 올랐다.
딸 송가인을 지키기 위해 ‘무당’의 길을 택한 송순단
트로트 가수 송가인의 어머니 송순단은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이자, 전남 진도에서 실제로 굿을 하고 있는 무속인이다. 송순단은 과거 ‘스타다큐 마이웨이’라는 방송에서 무속인이 된 사연을 밝혔다.
그는 “딸(송가인)을 낳고 돌 지난 뒤부터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아파서 밥도 못할 정도고 일어나서 물도 못 마실 정도로 아팠다. 주위에서 이유 없이 아픈 게 이상하다고 점을 보라고 했다”고 운을 뗐다.
지인들의 말대로 점을 본 그는 자신이 아픈 게 ‘신병’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어머니가 불의의 사고로 45살에 돌아가셨다. 신병은 어머니로부터 대물림이 된 거였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내가 하지 않으면 딸에게 또 대물림이 된다더라. 그래서 신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딸 송가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신내림을 받은 그의 ‘눈물겨운 모정’에 누리꾼들은 안타까움과 응원의 시선을 보냈다.
무당이 된 배우들: 김주영, 정호근
한편 이번 김주연의 경우처럼 정말로 무당이 된 연예인들도 있다. 배우 김주영과 정호근이 대표적이다.
김주영은 수많은 사극으로 이름을 알린 50년 경력의 배우이다.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그는 “(신내림을 받을 때)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내가 알고 있던 세상과는 담이 쌓아지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내림을 받은 이유에 대해 “어지럽고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병원에 갔다. 아무리 검사를 해도 이렇다 할 원인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배우 정호근은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하여 자신의 사연을 밝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신기가 있었다. 신병으로 인한 통증이 심해 내림굿을 받았는데도 계속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어느 날 촬영장에서 본격적으로 신이 보이기 시작했다. 장군이 보이고, 장신구를 단 여자가 쳐다보고 있어서 도저히 연기에 집중할 수 없었고 덜덜 떨게 됐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제가 계속 거부한다면 저는 신의 발길에 차여서 밑바닥으로 내려가게 된다고 했다. 게다가 내 자식이 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제가 모시겠다고 했다”며 당시의 절박함을 전했다.
그 외에도 NRG 노유민, 위너 강승윤, 배우 이이경 등이 신기가 있는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당을 믿지는 않지만 분명 뭔가가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연예인 팔자가 보통 팔자는 아니다 보니 무속인 팔자와도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신병이라는 게 정말 있는 걸까?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