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한 역할로 열연 중이지만
사실은 ‘연극학 박사’에 ‘대학 교수’ 출신인 배우
“연기 공부를 제대로 해서 그런지, 연기력도 다르네!”

최근 울산단편영화제 공모전 수상작(우수상)인 ‘리뷰왕 장봉기’가 7부작 웹드라마로 재탄생한 가운데, 극중 아파트 경비원 역할을 맡은 배우의 ‘범상치 않은’ 이력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리뷰왕 장봉기’는 왓챠, 티빙, 웨이브 등 OTT 서비스와 IPTV에서 동시 공개된 드라마이다.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꿨으나 60년 평생을 무명 소설가로 살아온 아파트 경비원 장봉기(김종구)가 주인공이다.
장봉기는 별 생각 없이 작성한 배달 앱 리뷰로 인해 ‘리뷰왕’으로 거듭나게 된다. 그는 맛이 없는 가게에는 절대 리뷰를 남기지 않았고, 그가 음식을 시켜 먹고 리뷰를 쓰기만 하면 그 가게는 ‘대박’이 났다.
이렇게 소탈해 보이는 역할을 소화해낸 배우 김종구는 사실 대학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그는 서경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상명대학교 영화학과, 강원대학교 무용과 등의 겸임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동양대학교 공연영상학부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그곳에서도 교편을 잡았다. 2013년 2월에는 해당 대학교 대학원에서 연극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1982년 2월부터 2011년 1월까지는 국립 극단에서 정단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탄탄한 연기력을 쌓은 그는 드라마 ‘화랑’, ‘운빨 로맨스’, ‘열혈사제’ 등과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갔다.

국립 극단에 들어간 지 30년이 넘게 흘렀는데도 그는 “아직도 저는 극단에서는 ‘허리’에 불과하다. ‘태극기 휘날리며’에 나오셨던 장민호 선생님 같은 분이 계신데 제가 어찌”라며 겸손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어서 그는 “사실 저는 울렁증이 있다. 그래서 석사 학위 논문으로 연기자의 무대공포에 관한 연구를 했다. 그걸 하고 나니 울렁증이 사라졌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지금은 박사 과정을 끝내고 일상에서 무대에 오를 때 배우의 심리 경계에 대한 논문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쟁쟁한 영화에서 가장 결정적인 단서를 쥐고 있는 역할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는 그는 ‘믿고 보는 김종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이다.

그가 출연한 작품은 영화, 드라마를 모두 포함하면 100편 가까이 된다. 그의 최신 출연작인 ‘리뷰왕 장봉기’는 제5회 울산단편영화제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동명의 단편 영화를 웹드라마화한 것이다.
‘리뷰왕 장봉기’는 총 7부작(70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며 김종구, 한세진, 유튜버 김가영 등이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