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의 스페이스’는 임영웅이 콘서트에서 팬들이 보낸 사연을 골라 읽어주며 특별한 순간을 만드는 시간이다. 이 자리에 배우 나문희가 보낸 사연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임영웅은 21일에 일산 킨텍스 1전시장 1홀에서 ‘아임 히어로 투어 2023’ 콘서트를 열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전국 투어의 마지막 공연이었으며, 많은 팬들이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모였다.
그날 공연에는 ‘소풍’이라는 영화를 만든 김용균 감독과 주요 배우 나문희, 김영옥이 관객으로 참석했다. 나문희는 그날 ‘임영웅의 스페이스’를 통해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
나문희는 자신을 ‘일산에 사는 호박고구마’라고 소개하며, 지난해 세상을 떠난 남편을 향한 그리움을 담담히 전했다.
나문희와 영어 교사 출신인 남편 유윤식 씨는 1965년 결혼해 함께했으나, 남편은 지난해 12월 19일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나문희는 “82살이지만 여전히 일하는 사람이며, 일 때문에 지방으로 내려가 있을 때 남편이 그리워 전화를 했다가 남편이 넘어져 이마를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남편은 병원에 입원했으나 결국 건강을 되찾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며, “사별 후 임영웅의 노래를 듣고 큰 위로를 받았다”고 사연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사연에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공감했다.
임영웅이 사연을 읽고 “어머니”라고 부르자, 카메라가 나문희를 비추며 그녀가 사연의 주인공임을 알렸다.
임영웅은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사연을 보내주시고, 제 노래로 위로를 받으시는 분이 계시다니 매우 뜻깊다. 찾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문희는 공연장에 함께 온 김영옥과 함께 하트 모양을 그리며 화답했다.
한편, 임영웅은 나문희와 김영옥이 출연한 영화 ‘소풍’에 삽입된 자신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로 발생한 모든 수익을 부산 연탄은행에 기부하기로 해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