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만이 아니다?”…한국만 유난히 환율 뛰는 ‘진짜 범인’ 찾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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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 출처 : 연합뉴스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20원선 위로 고개를 들면서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주간 거래 종가가 전 거래일보다 12.1원 오른 1,524.2원으로 장을 마쳤고, 17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며 고환율이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흥미로운 점은 글로벌 달러 가치 지표인 달러인덱스가 99.865로 전일 대비 0.002 오르는 데 그쳐 전체 달러의 폭등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화폐 단위의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원화 가치가 유독 가파르게 하락하는 경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결합한 원화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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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2025년 말 대비 환율은 약 7.7% 상승한 반면, 광의 달러지수는 0.3%, 엔화는 2.2%, 대만달러는 0.4% 움직인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원화 가치만 유독 취약해진 주된 배경으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3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가 지목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한 주식 대금을 달러로 바꾸어 유출하면서 시장 내 달러 공급이 줄고 환율을 위로 밀어 올리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여기에 지정학적 중동 불안이 겹치면서 글로벌 자본이 신흥국 통화나 주식에서 돈을 빼 안전 자산으로 빠르게 이동시키는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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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유소 / 출처 : 연합뉴스

또한 석유와 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국제 유가 상승은 기업들의 달러 수요를 부추겨 무역 수급에 지속적인 부담을 준다.

이에 정부는 당정과 함께 민간 금융기관의 외화 차입 비용을 낮추고자 외환건전성 부담금 면제 연장 등의 규제 완화 조치를 긴급히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점검이나 규제 개선 조치가 투기성 거래를 누를 수는 있어도 수급 불균형 자체를 단기적으로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수 있다.

게다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50%로 묶인 반면 미국 실효 연방기금금리는 3%대 중반을 나타내고 있어 원화 보유 유인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구조이다.

단순한 환율 숫자를 넘어 장바구니 물가로 다가오는 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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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 출처 : 연합뉴스

이러한 고환율 기조는 가계가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나 수입 식품, 기름값, 해외 직구 비용 등에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반영되기 마련이다.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원화 환산 매출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지만 원자재나 장비 수입 단가가 동시에 뛰어 장기적으로는 마진이 축소될 수 있다.

결국 현재의 흐름을 미국 정책 불확실성이나 특정 정치인의 발언 탓으로만 돌리기보다 내외 금리차와 공급망 비용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해석해야 한다.

향후 외국인의 매도 행진이 멈추고 환율이 1,500원대 아래로 안정적으로 내려올 수 있을지가 원화 약세 구조를 탈피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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