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원 10명 중 8명 “떠나겠다”…예상치 못한 상황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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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삼성전자 파운드리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이례적인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반도체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부 직원 10명 중 8명 이상이 2년 안에 회사를 떠나겠다고 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같은 건물, 같은 부서에 속한 메모리 직원들의 이직 의향은 32.7%에 그쳤는데, 파운드리는 왜 이 지경까지 왔을까.

성과급 격차가 불러온 집단 이탈 신호

반도체 제조 현장 인력 이탈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반도체 제조 현장 인력 이탈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16일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가 공개한 설문 결과는 숫자 자체가 충격이었다.

2026년 6월 17일부터 30일까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직원 82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향후 2년 내 이직 의향’ 조사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81.5%가 이직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 중 ‘매우 높음’이 약 62%였다. DS 부문 전체 평균(49.5%)을 30%포인트 넘게 웃도는 수치다.

비메모리 계열인 시스템LSI도 75.4%, 반도체연구소도 60.6%로 높게 나왔다. 반면 메모리 사업부는 32.7%로 평균을 밑돌았다.

같은 DS부문, 다른 행성의 보상

반도체 사업부 실적 격차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반도체 사업부 실적 격차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이 극단적인 격차의 배경에는 성과급 구조가 있다. 2026년 5월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해 도입한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는 영업이익(사업성과)의 일정 비율을 재원으로 하도록 설계됐다.

문제는 영업이익이 사업부별로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이다. 메모리는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2024년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2.4% 감소했고,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선단 공정 고객의 제품이 수명주기 끝에 도달하고, 성숙 공정에서 중국 경쟁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가격 인하도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같은 DS부문 소속이면서도 메모리와 파운드리·시스템LSI 직원이 받는 특별경영성과급은 메모리 대비 파운드리·시스템LSI가 약 3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스마트폰을 담당하는 DX부문 직원은 메모리 대비 10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보상을 받는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수원사업장에서는 14일 ‘DX부문 사기진작 및 보상마련 촉구 집회’가 열려 조합원들이 ‘2026 DX부문 사망선고 위로를 위한 조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이탈이 이탈을 부른다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 이직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 이직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이 문제가 단순한 불만을 넘어 구조적 위기로 번지는 이유가 있다. 반도체 연구·설계 인력은 단기간에 육성되지 않는다.

한 명이 빠져나가면 그 자리를 채우는 데 수년이 걸리고, 핵심 인력의 이탈은 기술 경쟁력 약화로 직결된다.

실제로 TSMC의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2024년 3분기 전분기 대비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말 파운드리 사업을 영업과 기술로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체질 개선을 시도했지만, 인력의 마음을 붙잡는 데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헤럴드경제가 인용한 삼성전자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퇴직률은 2024년 대비 2025년 소폭 증가하기도 했다.

보상 설계가 경쟁력의 뇌관이 됐다

직원 보상 구조 개선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직원 보상 구조 개선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결국 이번 사태의 핵심은 보상 구조가 사업부의 현재 실적만 반영하고, 미래 경쟁력을 위해 투자해야 할 인력의 사기를 함께 갉아먹고 있다는 점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번 이직 의향 조사 결과는 현장의 위기감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회사는 실효성 있는 인력 유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16일 DS부문 정책위원회 킥오프 회의를 열어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광주 반도체 팹 건설 계획에 직원 대표로서 노조가 정책 의사결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기에,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외부 경쟁자보다 내부 이탈 위기를 먼저 풀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돈을 얼마나 버느냐가 아니라, 누가 남아서 그 돈을 벌 기술을 지키느냐가 반도체 전쟁의 진짜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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