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다 뺏길 줄 알았는데”…놀라운 한국산 기술력에 전 세계가 ‘들썩’

한국 OLED, 매출은 늘고 점유율은 하락
중국은 보조금 앞세워 물량 공세 강화
기술로 맞서는 한국, 전략이 승부처 될 듯
한국 OLED 매출
출처: 연합뉴스

“중국이 저렇게 몰아붙여도 우리 OLED는 확실히 강하네. 대단하다.”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거센 저가 공세로 큰 변화를 맞았다. 정부 보조금을 앞세운 중국은 수요를 웃도는 물량을 대거 쏟아내며 시장 점유율을 50.8%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맞서 한국은 수량이 아닌 ‘기술’로 승부수를 띄웠다.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공급 과잉 여파로 주춤했지만, 고부가가치 중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OLED로 무게 실은 한국…매출·비중 모두 ‘껑충’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의 전체 매출은 44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으며, 이 중 OLED 매출은 363억 달러로 15.1% 늘었다.

한국 OLED 매출
출처: 연합뉴스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69%에서 2024년 82.1%까지 상승했다.

애플이 아이패드에 처음으로 OLED를 적용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기기 확산으로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LTPO OLED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국 기업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주춤한 점유율 속에서도 TV·태블릿은 ‘굳건’

OLED 전체 매출은 증가했지만,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점유율은 67.2%로 전년보다 6.4%포인트 낮아졌다.

스마트폰용 OLED는 62.8%로 9%포인트, 자동차용 OLED는 76.1%로 5.5%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제조사들의 해외 시장 진출과 자국산 부품 우선 적용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OLED 매출
출처: 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지표는 분명 존재한다. OLED TV 시장에서는 여전히 한국 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태블릿용 OLED 점유율도 69.3%로 전년보다 15.6%포인트 증가했다.

LCD 분야는 전체 시장이 792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지만, 한국 업체들은 생산을 줄이며 OLED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점유율은 10% 수준에 머물렀다.

기술 한국 vs 물량 중국, 주도권 싸움 본격화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은 IT 기기의 OLED 채택 확산과 자동차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로 인해 1,393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OLED는 575억 달러, LCD는 818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아이폰17 시리즈의 LTPO 패널 적용, 노트북·모니터 출하 증가, 자동차 디스플레이 확대 등은 OLED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OLED
출처: 연합뉴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에서 조립되는 미국 브랜드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자기기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중국은 자국 내 전자기기 교체 보조금 확대 정책으로 내수를 자극하고 있어 물량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한국과 물량으로 압박하는 중국의 주도권 다툼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OLED 시장에서 한국의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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