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를 우리가 왜 해야 되나”…하루 200개씩 치워야 하자 배달 기사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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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기사 보냉백 수거 / 출처 : 연합뉴스

최근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집 앞으로 배달되는 보냉백의 수거 문제를 둘러싸고 배달 노동자와 플랫폼 기업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이다.

친환경 가방을 회수하고 정리하는 업무의 범위를 두고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맞서면서 결국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로까지 번진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와 택배노조 측은 대형 물류 자회사와 지역 영업점을 거래상 지위 남용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번 논란은 지난 3월 강원 춘천 지역에 로켓프레시 서비스가 도입된 이후, 배달 가방 관련 업무가 추가되면서 본격적인 마찰이 시작된 양상이다.

반납 가방 하나가 만든 노동의 무게, 양측의 쟁점과 엇갈린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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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기사 보냉백 수거 / 출처 : 연합뉴스

노조 측은 배달 기사들이 하루에 적게는 100개에서 많게는 200개에 달하는 가방을 수거해 해체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감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가방을 단순히 수거해 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청소하고 펼쳐서 적재한 뒤 지정된 곳으로 반납하는 과정까지 강요받고 있다는 취지이다.

배달 현장에서는 이러한 추가적인 정리 과정을 두고 마치 음식 배달원에게 그릇을 회수해 설거지까지 시키는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업무를 별도의 정당한 대가 없이 요구받았으며, 이를 거부하자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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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기사 보냉백 수거 / 출처 : 연합뉴스

반면 플랫폼 자회사 측은 가방의 회수와 반납 업무 자체가 이미 위탁배송업체와의 계약 내용에 명확히 포함되어 있다는 상반된 설명을 내놓았다.

논란이 된 가방의 세척 업무에 대해서도 배달 노동자가 아닌 별도의 전문 설비와 전담 인력을 통해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향후 공정위 조사의 핵심은 계약서상 명시된 업무 범위와 실제 현장에서 내려진 지시의 구체적인 내용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가방을 회수하는 일과 이를 분해해 정리하는 작업을 같은 범주로 볼 수 있는지, 거부 이후의 조치가 보복성인지도 따져볼 대목이다.

친환경 물류의 숨은 청구서, 플랫폼 가격 구조가 풀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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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기사 보냉백 수거 / 출처 : 연합뉴스

일회용 포장재를 줄이는 친환경 용기는 환경 비용을 낮출 수 있지만, 그것이 거꾸로 수거되어 돌아오는 ‘역물류’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비용이 발생한다.

분산된 고객의 집을 돌며 가방을 회수하고 상태를 확인해 적재하는 시간은, 분 단위로 소득이 결정되는 배달 노동자에게 민감한 요인일 수 있다.

이 비용을 플랫폼 본사가 책임질지 혹은 배달 기사의 무급 노동 시간으로 흡수될지에 대한 정밀한 계산이 없으면 갈등은 반복될 여지가 있다.

앞으로 공정위의 조사 추이와 더불어 위수탁계약서의 구체적 조항, 그리고 회수 업무에 따른 별도 수수료 체계 도입 여부 등이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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