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알리 너네 왜 그러냐” … 국내 1위 대형마트, 31년 만에 들려온 안타까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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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마트

이마트가 창립 31년 만에 전사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마트는 지난 25일 오후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했다. 대상은 밴드 1, 2, 3 인력 중 근속기간이 15년 이상인 직원들이다. 밴드 1은 수석부장, 밴드 2는 부장, 밴드 3은 과장 급이다.

신청 기한은 다음 달 12일까지이며, 신청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 특별퇴직금과 생활지원금, 전직지원금 등을 지급할 방침이다. 여기에 재취업 컨설팅도 지원한다.

특별퇴직금은 기본급 40개월치이며 생활지원금은 2500만 원, 전직지원금은 직급별로 1000만~3000만 원까지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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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마트

점포별로 받는 것이 아니라 전사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이마트 설립 이래 처음이다. 이마트는 올해 초 서울 상봉점과 천안 펜타포트점에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이를 전사로 확대한 모습이다.

쿠팡이 올해 들어 13년 간의 적자를 끝내고 최초로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마트는 이와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469억 원이었다.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이마트,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간의 상품 소싱을 통합하기 위한 통합추진사무국을 출범했다. 이때 일각에서는 3사 통합에 따른 인력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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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쿠팡

유통업계 1위 자리를 쿠팡이 가져간 상황에서 대형마트 브랜드 선호도 1위였던 이마트가 희망퇴직에 나서자, 다른 대형마트 업체들까지 인력 감축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내의 ‘공룡급’ 대형마트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소비 행태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쇼핑보다는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체 물류센터에 새벽배송 등으로 배송 경쟁력까지 갖춘 쿠팡이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고 있다.

중국발 업체들의 폭발적인 성장도 대형마트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3년간 1조 4천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알리익스프레스는 공산품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신선식품 시장까지 빠르게 분야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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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알리익스프레스

최근 한 서베이 업체가 14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올해에 중국 쇼핑몰을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중국 쇼핑몰 이용 경험이 있는 874명을 대상으로 이용해본 쇼핑몰을 모두 골라 달라고 질문하자, 1위는 알리익스프레스(79.9%), 2위는 쿠팡(72.4%)으로 나타나 알리익스프레스 이용률이 쿠팡보다도 앞선 수치를 보였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에서 식재료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딸기 한 팩, 달걀 두 판을 ‘1000원’에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최저가 마케팅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 면에서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알리익스프레스를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지만, 빠른 배송이나 다양한 멤버십 서비스 혜택 등을 통해 이를 얼마나 잘 방어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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