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 하면 바보라는데”… 한국인 98%가 빠져든 ‘이것’, 대체 뭐길래

걸음 수 인증부터 떨이 상품까지 짠테크 열풍
중고 거래는 졸업식 꽃다발까지 내다 팔아
2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층이 짠테크 실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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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 열풍 / 출처: 연합뉴스

“앱 하나만 깔면 하루 천 원이라도 버는 건데, 안 하면 내가 손해죠.” 극심한 불황과 고물가 시대, 한국인의 생존 전략이 바뀌고 있다.

포인트 모으기부터 중고거래까지 확산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고시장의 ‘헌 물건’과 마감·유통기한이 임박한 ‘떨이’ 상품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졸업 시즌을 맞아 중고 꽃다발 판매 글이 하루 100건이 넘게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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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 열풍 / 출처: 뉴스1

5만~7만 원대 꽃다발이 절반 이하 가격에 거래되며, 중고로 구매한 꽃을 다시 판매하는 ‘재당근’ 현상까지 나타났다.

마트와 편의점에서는 마감 할인 상품을 찾는 ‘올빼미족’이 급증해 롯데마트의 경우 오후 6시 이후 방문 고객 비중이 35%를 기록했다.

고물가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금융권과 온라인 플랫폼의 리워드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출석체크로 포인트를 모으고 걸음 수를 채워 현금성 혜택을 받는 ‘앱테크’는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됐다.

98.5%가 짠테크 경험… “티끌 모아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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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 열풍 / 출처: 연합뉴스

이러한 ‘짠테크’ 현상이 일시적 유행이 아닌 필수적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2023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8.5%가 짠테크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대부분(93.9%)은 “불황기에는 지출 관리가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84.4%는 “커피값 등 적은 금액이라도 모이면 큰돈이 된다”고 응답했다.

특히 2030 세대에서는 “돈은 최대한 안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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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 열풍 / 출처: 연합뉴스

20대의 56.0%, 30대의 58.0%가 이같이 답했는데, 이는 40대(46.4%)와 50대(48.0%)보다 높은 수치다.

짠테크를 실천하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설문조사 참여(81.3%)와 출석체크 적립금 모으기(73.5%)가 가장 많았고, 리워드 앱을 활용한 앱테크(64.2%), 상품권 활용(64.0%), 카드사 포인트 교환(59.8%) 등이 뒤를 이었다.

짠테크가 키운 新 시장

짠테크 열풍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지난해 영업이익 17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누적 가입자는 4000만 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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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 열풍 / 출처: 연합뉴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도 4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게임형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우리은행의 ‘바크앤뱅크’, 케이뱅크의 ‘돈나무 키우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서비스의 인기에 힘입어 인터넷전문은행의 요구불예금은 3년 새 32조 원이나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8조 1137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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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 열풍 / 출처: 연합뉴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 짠테크는 단순한 절약을 넘어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며 “당분간 관련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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