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이제 못 먹나요?”..전세계 사로 잡은 ‘이 맛’, 서민들 한숨만

‘국민 반찬’ 김값이 금값이네
조미김의 역대급 몸값
김 가격 상승

한국인 밥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민 음식인 김 가격의 상승폭이 심상치 않아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삼겹살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김태그플레이션’이라는 제목과 함께 조미김 사진을 여러 장 포함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인 A씨는 “어제 마트에서 16봉 세트 조미 김을 사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식사할 때 먹기 위해 포장을 뜯어보니 김이 반밖에 안 들어있더라”고 말한 A씨는 “포장 실수인가 다른 것도 뜯어보니 똑같았다”고 덧붙였다.

김 가격 상승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A씨는 “포장지에는 김이 딱 7장 들어있었다”면서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마트에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A씨는 “마트 측도 깜짝 놀라 ‘본인들도 몰랐다. 꼭 가져와 달라. 환불 혹은 교환해 주겠다’고 말했다”고 이야기했다.

곧 A씨는 “스태그플레이션 뉴스로만 듣다 실제로 보니 머리가 띵 하다”며 “7장짜리 김을 팔 거면 가격도 7장짜리에 맞게 하자”고 불만을 토로했다.

들썩이는 물가, 한숨 쉬는 소비자

김 가격 상승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여기서 A씨가 말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란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일컫는다.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 경제도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는 최근, 일반 소비자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식품 제조업체들이 줄줄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이제 집밥 먹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지난 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수산업관측센터 보고서를 공개했다.

김 가격 상승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4월 김밥용 김의 평균 도매 가격은 1만 89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0.1%나 치솟은 가격이다.

김 원재료 가격이 오르자 조미김과 김밥 가격도 덩달아 인상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마트와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김 가격을 10% 넘게 인상했으며, 조미김 전문 업체들도 김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한 조미김 제조업체는 급식 업체들에 김 가루 공급 중단을 통보하기까지 했다.

김 가격 상승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시중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김자반, 김무침, 김부각 등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폭등으로 더는 부담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 김의 뜨거운 인기

이처럼 김 원재료 가격이 오른 것은 전 세계에서 김 수출 주문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가격 상승

지난달 김 수출 금액은 약 1,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시장 수출액은 각각 40% 넘게 증가했다.

신안천사김의 조미 김은 대형 유통채널에 공급한 이후, 전년 동기보다 수출이 120% 증가했다는 결과도 나온다.

김은 한국 수산 식품 수출 1위 품목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액이 1조 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해외 시장의 김 수요 증가에 대응해 김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김 가격 상승

그러나 이처럼 제품의 가격이 상승한 것은 김 생산량 증가에 실패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사과와 배 등 농산물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가는 요즘.

이번엔 조미김을 포함한 가공식품 업체에서 가격 인상에 나서자, 서민들의 물가 부담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집밥 먹는 것도 무섭다” 등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고자 물가 인상과 식품 가격 인상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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