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13000원짜리 제육볶음이라고?”
“무료급식보다 못하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물가가 최근 3년 사이 11%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교도소의 한끼 식사와 휴게소의 한끼 식사가 비교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의 평균 판매가격은 6304원이다. 이는 2021년 8월 대비 11.2% 인상되었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음식은 떡꼬치로 18.5%가 올랐다. 이어 핫도그 16.8%, 돈가스 14.9%, 우동 11.4%, 호두과자 11.1% 등 잘나가는 음식일수록 인상 폭이 더 컸다.
이러한 가운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되는 제육덮밥 가격이 논란이다.
지난 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3000원짜리 휴게소 제육볶음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되었다.
글쓴이는 “1만3000원 휴게소 제육볶음인데 식기와 받침대 포함인가요?”라며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제육볶음은 ‘제육덮밥’처럼 나왔다. 반찬으로는 김치 조금과 깍두기 4개, 마늘장아찌 3알이 나왔으며 제공된 국에는 건더기도 보이지 않았다.
성인 한명이 든든하게 먹기엔 가격대비 양이 다소 부족해 보였다.
누리꾼들은 “쉬러 들렀다가 스트레스만 더 받는다, “무료급식도 저렇게는 안나온다”, “맛도 없는데 값도 비싸다, “아무도 사먹지 말아야 한다“, “호텔 쉐프가 만들었냐” 등 반응을 보였다.
휴게소 운영업체는 도로공사 퇴작자 단체인 도성회의 자회사이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만원짜리 돈가스를 팔면 4100원이 영업사업체 수수료인데 2000원이 도로공사에 귀속된다”며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가 자회사를 통해 수수료를 챙기는 데 이게 정당하냐”고 지적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입찰을 통해 휴게소 운영 업체를 선정하면 해당 업체가 임대 수수료를 결정하는데, 상한가가 없다 보니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
상인들은 반발해봤자 돌아오는 건 계약 해지라며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틴다고 주장했다.
수수료 부담은 당연히 음식값 상승으로 고스라니 이어진다. 휴게소의 과도한 임대수수료 문제는 매년 지적되어 왔지만 상황 변화는 없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는 일부 매장을 직영으로 바꾸고 운영업체 평가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도성회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 등을 운영하는 자회사를 통해 최근 5년 동안 50억원의 배당 수익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