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세상은 따뜻한가 봅니다”…’경비원 갑질’ 없는 아파트, ‘통닭’ 사연에 누리꾼 ‘뭉클’

아파트 경비원 위해
통닭 한 마리를 경비실에 놓고 가는
입주민의 사연이 전해지다
경비원 갑질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통닭을 사 먹을 때마다 꼭 한 마리를 경비실에 놓고 가는 입주민의 훈훈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자신을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라고 밝힌 A씨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참으로 고마운 입주민”이라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게재된 사진 속에는 경비실로 추정되는 장소의 책상 위에 놓인 통닭 봉투 사진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입주민이) 꼭 통닭 두 마리를 사서 한 마리는 이렇게 경비실에 놓고 가신다”며 “복 받으실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경비원 갑질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올린 짤막한 글과 한 장의 사진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활발히 공유되며 화제가 되었다.

현재 A씨가 올린 원본 글은 100만 회 이상 조회된 상태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래도 세상이 아직은 따뜻한가 보다”, “모처럼 훈훈한 소식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그냥 1+1 음료수만 사서 하나 드려도 경비 아저씨가 엄청 좋아하시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언론을 통해 종종 전해진 바 있는, 경비원에 대한 입주민들의 ‘갑질’ 사례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경비원한테 갑질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과는 수준이 다르다”는 댓글이 많은 동의를 얻었다.

‘경비원 갑질’ 공론화된 지 1년이 지났지만…

경비원 갑질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지난해에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관리소장의 갑질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사건이 공론화되며 많은 공분을 샀지만, 아파트 경비원들의 근무 실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직장 내에서의 갑질(괴롭힘)과 관련된 상담을 받고 있는 한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4월 15일까지 들어온 상담 요청 중 아파트 시설관리 노동자들의 상담이 무려 47건이나 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이 갑질 및 괴롭힘의 가해자로 지목한 사람은 주로 입주민, 관리소장, 용역회사 직원들이었다.

甲 위에 또 甲… 근로계약은 3개월 이하 ‘초단기’로 진행

경비원 갑질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갑질과 괴롭힘 문제는 ‘원청 갑질’ 문제와도 관련되어 있다.

경비원들을 직접 고용한 용역회사는 관리소장이나 입주민에 대해서는 ‘을’의 위치이므로, 아파트 경비원이 부당한 일을 당하더라도 ‘갑’의 의사에 반하면서까지 그를 보호하려 할 가능성이 낮다.

계약 조건도 갑이 요구하는 대로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2019년 발표된 ‘전국 아파트 경비노동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94%가 1년 이하 단기 계약을 맺고 있으며, 3개월 이하 계약도 21.7%에 달했다.

특히 3개월 이하로 단기 재계약을 하는 구조일 경우, 언제든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부당한 일을 당하더라도 경비원들이 따지지 못하고 참고 넘어가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에게 퇴사를 권하기도

경비원 갑질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심지어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피해자에게 퇴사를 종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여성 미화원은 “미화반장이 갑자기 손을 잡거나 뒤에서 끌어안는 등의 행동을 수십 차례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격렬히 저항하고 이 사실을 본사에 알리기도 했지만, 본사에서는 ‘알려져봤자 여사님도 좋을 것 없다’며 가해자도 해고할 테니 같이 퇴사해 달라는 요구를 해왔다”고 밝혔다.

갑질과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경비원이 사망한 지 1년 남짓한 시간이 흘렀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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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갑질은 머리에 든게없는 자 들의 하나의 일상이다. 텅텅텅 드럼통 소리 한번 요란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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