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대기록 “현대차가 또 해냈다”…뜻밖에 소식에 ‘활짝’

출시 21년 만에 달성하는 SUV 최초 기록
미국선 현대차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매김
전세계 판매 중 해외 비중 91% 넘는 ‘수출효자’

현대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이 올해 중반 누적 판매 1천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아반떼와 액센트에 이어 세 번째로 1천만대 판매를 달성하는 기록으로, SUV 모델로는 최초의 쾌거다.

특히 투싼은 해외 판매 비중이 90% 이상으로,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21년 만에 1천만대 달성, SUV 최초 기록

현대차 IR에 따르면 2004년 3월 첫 출시된 투싼은 올해 1월까지 누적 963만9천991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63만4천294대가 팔린 것을 고려하면, 올해 중반께 누적 판매 1천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중국 현지 모델 ‘ix35’가 2017년 출시 이후 누적 55만875대 판매된 것까지 합하면 이미 1천만대를 넘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까지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누적 1천만대 판매 기록을 세운 모델은 현대차 아반떼(1,553만대)와 액센트(1,044만대)뿐이다.

투싼이 이 기록을 달성하면 세 번째 ‘글로벌 베스트셀링카’가 되며, SUV로는 처음으로 1천만대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투싼의 누적 판매 1천만대 돌파는 국내 SUV가 세운 첫 기록이고, 21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내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서 빛난 ‘수출 효자’ 투싼

투싼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해외 판매 비중이 90.9%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해외에서 총 57만9천37대가 팔리며 해외 판매 비중이 91.3%를 기록했다. 이 중 수출대수는 15만1171대, 해외 생산대수는 42만7866대였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데, 지난해 미국에서만 20만9624대가 팔리며 현대차 차종 중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2020년부터 아반떼를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투싼의 이러한 성과는 준중형 SUV 차급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임을 고려할 때 더욱 의미가 크다. 폭스바겐 티구안, 토요타 RAV4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상품성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대별 진화로 이어온 성공 신화

미국 애리조나주 남동부에 위치한 천연 관광도시 ‘투싼’에서 이름을 따온 이 모델은 개발 단계(프로젝트명 ‘JM’)에서부터 총 2100억원이 투입된 현대차의 야심작으로 1세대 모델은 출시 첫 해 10개월(3~12월)만에 11만1316대가 판매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2009년 출시된 2세대 투싼iX는 판매량에서 ‘퀀텀 점프’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콘셉트를 표방하면서 SUV의 다목적성과 쿠페의 디자인을 함께 부각시킨 것이 주효했다.

출시 이듬해인 2010년 31만7932대 판매를 시작으로 2011년 43만9971대, 2012년 51만2553대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2015년 3월 출시한 3세대 투싼은 2016년에 연간 최다 판매량인 73만5173대를 기록했다.

이 중 92.2%인 67만8486대가 해외시장에서 팔리며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고 유럽의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를 충족하면서도 우수한 성능으로 유럽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현행 4세대 ‘디 올 뉴 투싼’은 2020년 9월 출시됐으며, 2023년 11월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돼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다.

4세대 투싼은 신규 파워트레인 적용으로 강력해진 동력성능과 연비 효율성이 특징이며, 고강성 경량 차체와 핫스탬핑 확대 적용으로 경량화와 충돌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여기에 선호도가 높은 가솔린, 하이브리드 라인업 등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편의기능 및 안전 사양으로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한편 투싼의 1천만대 판매 돌파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특히 SUV라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차급에서 이룬 성과로,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