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이제 맘대로 못 쓰나”…美 정부 ‘82% 룰’ 초강수에 현대차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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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자동차 원산지
북미 자동차 원산지 / 출처 : 현대차그룹(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자동차 한 대가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는지를 증명하는 기준이 앞으로 한층 더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북미 지역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원산지 인정 비율을 높이고, 그중 상당 부분을 미국산 부품으로 채우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까닭이다.

이는 단순한 통상 규정의 변화를 넘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기지와 부품 조달 지도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대형 변수로 꼽힌다.

현재 북미 자동차 시장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정교하게 얽힌 부품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어 원산지 기준이 오르면 조립 공장뿐 아니라 하부 공급망까지 재정비해야 할 구조이다.

거대해진 공급망의 압박과 배터리 주도권 싸움

북미 자동차 원산지
북미 자동차 원산지 / 출처 : 현대차그룹(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미국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구축한 현대자동차와 기아 역시 이러한 정책적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현지 생산 차량에 요구되는 북미산 부품의 비중이 늘어날수록, 기존의 글로벌 공급망을 전면 조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수요가 늘어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는 배터리, 구동 모터, 전력제어 장치 등 핵심 전장 부품의 원산지가 규제 통과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규정이 강화되면 완성차 업체는 현지 부품의 사용 비율을 급격히 끌어올리거나 아예 부품 공장을 통째로 이전해야 하는 선택로에 서게 될 여지가 있다.

북미 자동차 원산지
북미 자동차 원산지 / 출처 : 현대차그룹(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어느 쪽을 선택하든 막대한 자금과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되기에,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투자 계획이 흔들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차 출시 전략까지 수정될 수 있다.

겉보기에는 글로벌 무역 협상의 거시적인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실질적으로는 우리가 길거리에서 보는 차량의 내부 구성품 국적이 통째로 바뀌는 결과를 낳는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한 미국의 자국 중심주의 정책은 결국 완성차 업체가 어떤 파워트레인을 주력으로 밀어줄지까지 결정하는 유인책이 된다.

이제는 소비자가 신차를 고를 때 단순히 눈에 보이는 디자인이나 연비 성적표만 평가하는 시대를 지나 공급망이라는 보이지 않는 변수까지 살펴야 할지 모른다.

조용히 바뀌는 신차 가격표와 소비자 선택지

북미 자동차 원산지
북미 자동차 원산지 / 출처 : 현대차그룹(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러한 무역 규제의 변화는 결과적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신차 가격과 선택 가능한 트림 구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정 부품의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 제조사가 이를 자체적으로 전부 흡수하기 어려워 가격 인상이나 옵션 조정이라는 형태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우려가 존재한다.

아직 최종 합의안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미국이 자동차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강하게 끌어당기려는 흐름 자체는 거스르기 힘든 대세로 읽힌다.

오늘의 통상 협상 테이블에서 오고 가는 딱딱한 논의들이 수년 뒤 우리가 마주할 자동차 매장의 카탈로그와 가격표를 바꾸는 숨은 변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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