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결국 공장 건물 팔았다”…예상보다 4,800억 낮아진 처분가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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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Ultra Fast Charge Battery (5)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 출처 :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이른바 ‘캐즘(Chasm)’ 국면이 이어지면서 배터리 업계의 생존 전략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무리한 설비 투자 대신 자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현금을 먼저 확보하는 유동성 관리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혼다와의 미국 합작법인 건물 자산을 처분해 3조 7천억 원 규모의 대형 현금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합작회사 ‘L-H 배터리 컴퍼니’의 건물과 관련 장치 일체를 혼다 측에 매각 완료했다.

세일 앤 리스백으로 투자 부담 낮추고 유동성 확보

LG에너지솔루션 혼다 오하이오 배터리 공장
LG에너지솔루션·혼다 오하이오 배터리 공장 / 출처 : L-H Battery Company

최종 처분 금액은 3조 7,416억 원으로, 당초 지난해 말 예정했던 4조 2,243억 원보다 약 4,800억 원가량 줄어든 액수이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흐름을 반영하여 외부 평가기관이 자산 가치를 냉정하게 재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자산을 매각한 뒤 이를 다시 임차해 사용하는 금융 기법인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back)’을 활용했다는 사실이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공장 가동과 생산 연속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단기적인 투자 부담을 덜고 대규모 현금을 쥐게 되었다.

하이브리드와 ESS로 다변화하는 북미 배터리 전초기지

LG에너지솔루션 혼다 배터리 공장 상량식
LG에너지솔루션·혼다 배터리 공장 상량식 / 출처 : L-H Battery Company

양사가 지난 2023년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출범한 이 합작법인은 올해 안에 미국 오하이오 신규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혼다와 아큐라의 북미 전용 전기차 모델에 탑재되어 핵심 심장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하지만 시장 환경이 변한 만큼 양사는 순수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만 매몰되지 않고 사업 영역을 유연하게 확장하는 카드를 만지고 있다.

최근 가파르게 성장 중인 풀하이브리드차(FHEV)용 배터리는 물론이고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생산 확대를 검토 중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재무적 유연성의 모범 사례

LG에너지솔루션 혼다 배터리 공장 건설
LG에너지솔루션 혼다 배터리 공장 건설 / 출처 : L-H Battery Company

전기차 시장의 속도 조절론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이번 자산 처분은 고정비 부담을 줄이려는 제조사의 현실적인 돌파구이다.

무작정 투자를 철회하기보다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유지하며 재무 구조를 건전하게 다지는 유연한 전략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대규모 자금 수혈로 숨통이 트인 LG에너지솔루션이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북미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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