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펙에 3천만원대?”, “한국은 또 뺐다”…위기의 기아, 이 車로 ‘승부수’ 띄웠다

슬로바키아서 생산된 기아 전기 해치백
폴스타2·폭스바겐 ID.3 정면 겨냥
긴 주행거리·디자인 차별화

기아가 유럽 시장을 겨냥해 새롭게 선보인 EV4 해치백이 공개되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출시 계획이 없다는 소식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스포티한 외관, 긴 주행거리 그리고 실속 있는 구성까지 갖춘 EV4 해치백은 폴스타2, 폭스바겐 ID.3를 정조준한 전략형 모델로, 기아의 유럽 공략을 본격화하는 핵심 전기차로 떠오르고 있다.

기아 EV4 해치백, 유럽 중심 전략 모델로

EV4 해치백은 기아가 2025년 8월부터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생산한 첫 유럽형 전기 해치백이다. E-GMP 기반의 전용 플랫폼 위에 설계됐으며, 동급 최고 수준의 효율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갖췄다.

해치백 특유의 짧은 전장(세단 대비 300mm 감소)에도 불구하고, 2820mm의 휠베이스를 유지해 실내 공간은 여유롭다. 적재 공간은 435리터, 공기저항계수는 0.27Cd로 공기역학적 효율성도 챙겼다.

디자인은 EV 타이거 페이스, 수직형 헤드램프, 와이드 테일램프 등을 통해 날렵하고 미래적인 인상을 강조했다. 패스트백과 달리, 더 스포티한 감각이 부각된 점이 특징이다.

폴스타2·ID.3와 정면승부…무기는 ‘주행거리+가격’

EV4 해치백은 폴스타2 스탠다드, 폭스바겐 ID.3 등 유럽 전기 해치백 대표 모델들과 직접 경쟁한다.

스탠다드 모델은 58.3kWh 배터리로 382km(WLTP 기준), 롱레인지 모델은 81.4kWh 배터리로 533km까지 주행 가능하다.

폴스타2 스탠다드는 409km, ID.3는 430km 내외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데 비해, EV4는 롱레인지 기준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고속 충전 시 10→80%까지 31분 내외로 충전 가능하다.

여기에 가격도 경쟁력을 갖췄다. 영국 기준 보조금 적용 시 EV4는 3,400만 원대부터 시작하며, 이는 폴스타2가 4천만 원 중후반대로 보다 훨씬 저렴하다.

주행 성능은 204마력, 제로백 7.7초로 실생활에서는 충분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출시 전부터 ‘기대주’…국내 반응은 엇갈려

국내에서는 EV4 세단 모델만 출시됐고, 해치백은 유럽·미국 한정 모델이다. 그러나 EV4 해치백이 공개되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왜 이걸 한국엔 안 파느냐”는 아쉬움 섞인반응이 나왔다.

EV4는 실용성과 편의성 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파노라믹 와이드 스크린, 회전형 암레스트, OTA, V2L·V2G 기능, 스트리밍 엔터테인먼트까지 탑재돼 최신 전기차다운 면모를 갖췄다.

실사용자들은 “주행 성능, 전비, 조작 편의성 모두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2열 헤드룸과 트렁크 입구 등 공간 설계에서 아쉬움을 언급하는 의견도 일부 존재한다.

스포티한 디자인, 긴 주행거리, 합리적인 가격을 모두 갖춘 EV4 해치백은 유럽 전기 해치백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폭스바겐과 폴스타가 선점한 시장을 흔들 잠재력을 갖춘 이 모델은, 전기차의 정석을 보여주며 기아의 유럽 전략에 반전을 안겨줄 핵심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