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장 수출 물량 어쩌나”…초비상 걸린 현대차, 美 신공장 라인 바꾸자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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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조지아 공장
현대차 조지아 공장 / 출처 : Hyundai Motor Company Newsroom(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건설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당초 예상을 깨고 하이브리드 자동차 생산 거점으로 빠르게 변모하는 모습이다.

배터리 합작사 투자를 포함해 조지아주에 투입된 총자금은 무려 126억 달러로, 공장 건설에만 75억 9,000만 달러가 쓰였으며 SK온과의 배터리 제조시설 합작에만 50억 달러가 투입되었다.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전기차 전용 영토’를 구축했으나 최근 이 시설은 전기차 단일 차종만 바라보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혼류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한 체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기아의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비싼 값을 치르고 지은 전기차 전초기지가 시장 변화에 맞춰 실리적인 노선으로 선회했음이 확인된다.

천문학적 전기차 요새가 시장의 현실 앞에 선택한 실리

현대차 조지아 공장
현대차 조지아 공장 / 출처 : Hyundai Motor Company Newsroom(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러한 변화의 일차적인 배경은 전기차 대중화 속도가 잠시 주춤한 사이, 충전 인프라 부담이 없고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SUV로 빠르게 이동한 미국 소비자들의 실제 수요에 있다.

현지 시장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이미 뜨거운데, 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해당 모델의 5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71% 급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미국 현지에서 직접 차량을 조달할 수 있게 되면서 환율 변동이나 높은 운송비,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관세 리스크 같은 대외적 변수로부터 가격 경쟁력을 방어하는 데도 한층 유리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이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초기 목표였던 30만 대 수준에서 향후 50만 대까지 확대하려는 구상을 세운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현대차 조지아 공장
현대차 조지아 공장 / 출처 : Hyundai Motor Company Newsroom(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만약 이 거대한 공장이 전기차 한 종류의 회복만을 마냥 기다리는 경직된 구조였다면 현지 수요가 흔들릴 때마다 막대한 고정비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동시에 찍어낼 수 있는 다목적 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시장 흐름의 전개 방향에 맞춰 공장 가동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영리한 탈출구를 마련한 셈이다.

이번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투입은 HMGMA에서 생산되는 기아의 첫 번째 모델이자 첫 하이브리드 차종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기존에 생산되던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가세하면서 현대, 기아, 제네시스를 아우르는 전동화 포트폴리오의 보폭이 한층 넓어졌다.

거대 자금 회수를 위한 다각화와 한국 공장의 새로운 숙제

현대차 조지아 공장
현대차 조지아 공장 / 출처 : Hyundai Motor Company Newsroom(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조지아 메타플랜트가 완전 가동되면 3개 브랜드의 전동화 차량을 연간 50만 대까지 유연하게 생산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에 미국향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전량 도맡던 기아 광주공장의 수출 물량 일부가 조지아로 분산되는 흐름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처럼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국내 공장들 역시 단순 수출에만 의존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고부가가치 차종과 핵심 부품, 미래 기술을 공급하는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정교하게 재정립해야 할 숙제를 안게 되었다.

결국 126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투자 자금은 ‘전기차 전용’이라는 상징성만으로는 조기에 회수하기 어렵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그렇기에 시장 수요에 맞춰 하이브리드 차종을 즉각 수용하는 실리적인 출구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조지아 공장이 미래형 상징물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지갑을 여는 현실적인 모델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실질적인 실리를 방어하는 최전방 거점으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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