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현대차 왜 샀나”…다음 주부터 ‘확’ 오른단 소식에 ‘이 차’ 오너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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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완속 충전요금 인상…전기차 유지비 체감 커진다
‘기름값 절감’ 기대 흔들리며 전기차 선택 고민 깊어져
충전비 변수에 기술 경쟁까지…전기차 시장 기로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 / 출처 : 연합뉴스·서울시

연말을 앞두고 전기차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아파트나 주택에서 완속 충전을 이용하는 경우 다음 주부터 요금 인상을 체감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충전사업자가 완속 충전요금을 9% 안팎 인상하면서 전기차의 낮은 유지비 인식도 흔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는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로 높은 가격에도 구매 이유를 만들며 현대차와의 전략 차이가 부각되고 있다.

완속 충전도 더 비싸진다…한 번 꽂을 때마다 체감 커지는 부담

플러그링크는 오는 22일부터 완속 충전요금을 kWh당 295원에서 324.4원으로 올린다. 나이스차저도 같은 날 아파트 완속 요금을 kWh당 297원에서 324원으로 인상한다. 단가 차이는 크지 않아 보여도 전기차는 한 번에 많은 전력을 충전한다.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 / 출처 : 연합뉴스

배터리 용량이 84kWh인 아이오닉5 기준으로 보면 완전충전 비용이 약 2만4,780원에서 2만7,250원으로 올라 한 번 충전할 때 약 2,500원이 더 든다.

충전요금 인상의 배경으로는 제도 변화가 꼽힌다. 전기차 충전시설 사업자에게 책임보험 가입이 의무화됐고, 충전설비에 대한 정기 안전점검도 필수가 됐다.

화재 등 사고 우려에 따른 안전 강화 조치지만, 늘어난 비용은 요금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제도는 모든 사업자에게 적용돼, 추가 인상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기름값 절감’ 공식 흔들리나…전기차 선택 기준 달라진다

문제는 이 같은 변화가 소비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다. 전기차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던 ‘기름값보다 싸다’는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 / 출처 : 연합뉴스

완속 충전요금 인상에 급속 충전의 높은 단가까지 더해지면서, 전기차의 경제성은 예전처럼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과 비교하는 소비자라면 고민이 더 깊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차이도 부각된다. 테슬라는 주행 보조 기능을 고도화한 FSD를 앞세워 가격이 높아도 선택할 명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현대차는 안정적인 주행 보조 기술을 갖췄음에도,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상쇄할 만한 소프트웨어 가치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충전요금 인상은 수요 회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전기차의 경제성이 약해질수록 소비자는 가격과 유지비를 더 따지게 되고, 기술적 매력과 미래 가치는 더욱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떠오른다.

이번 요금 인상이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지, 시장 분위기를 바꾸는 신호가 될지는 향후 흐름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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