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 폭탄 120발에 혼비백산” …70km 날아든 러시아 폭탄, 알고 보니 ‘숨겨진 반전’이

빈번한 러시아군의 오폭 사고
자국을 향해 120발 이상 투하
북한제 무기도 오폭으로 파괴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전쟁이 도무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오폭으로 발생한 러시아의 피해도 적지 않다는 것이 알려졌다.

러시아는 2025년 들어 120발 이상의 활공 폭탄을 자신들의 영토나 점령지에 투하했으며 2024년에도 100발이 넘는 오폭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의도치 않게 떨어진 120발 이상의 폭탄

MILITARNTYI 등의 해외 군사 매체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5년 초부터 현재까지 최소 127발 이상의 폭탄을 자국 영토와 점령지에 실수로 투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공군은 이전부터 활공 폭탄을 사용해 우크라이나군을 괴롭히고 있으나 정작 자신들의 영토에도 상당수의 폭탄이 떨어지고 있었던 셈이다.

또한 해당 매체는 지난 10월 19일에도 러시아군의 FAB-500이 벨고로드 지역에 의도치 않게 투하되었다고 지적했으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활공 폭탄은 대체로 70km 안팎의 사거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도 장치와 비행 키트를 장착해 공중에서 활공하며 표적을 타격한다.

그중 FAB-500은 무게가 약 500kg으로 1.5톤급 중량을 자랑하는 FAB-1500에 비해 파괴력은 약하지만 많은 물량을 동원할 수 있는 범용성을 앞세워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온 무기였다.

북한 무기마저 오폭한 러시아 공군

2025년 내 발생한 러시아 공군의 오폭 사건 중 대표적인 사건은 올해 초 발생한 북한군 지대공 미사일 오폭 사건이다.

당시 북한은 탄도 미사일과 포탄 등을 지원하면서 지대공 미사일도 함께 보내줬으며, 해당 시스템은 드론이나 유도탄 등에 대해 단거리 범위를 방어하기 위해 운용되었다.

그러나 러시아 공군은 이를 처음 보는 무기로 인식, 서방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해 주었다고 오해하여 공격을 감행했던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 공군의 오폭은 2025년에만 발생한 일이 아니다. 앞서 러시아는 2024년에도 무려 100발 이상의 활공 폭탄을 자국 영토와 점령지에 투하하는 오폭을 일으켰으며, 일부 오폭 사고에선 러시아 국민들이 부상을 입는 사례도 발생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전가하는 러시아

러시아는 이 같은 오폭 사고가 발생할 때면 정보를 통제하고 자신들의 실수가 아닌 우크라이나의 공격 때문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발견된 폭탄과 미사일의 파편을 조사한 결과, 러시아 측 무기라는 게 밝혀져 뒤늦게 사과한 사례도 적지 않다.

이처럼 러시아 공군의 오폭이 많은 이유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존재한다. 우선 수년째 전쟁이 이어지면서 러시아는 훈련이 충분하지 않은 조종사들까지 전장으로 밀어 넣고 있는데 경험이 부족한 초보들이 전장에서 실수를 일으키는 것이다.

여기에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의 일부 조종사가 과중한 임무 부담으로 인해 전투 피로도가 급증하면서 오폭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러시아는 국제 사회의 제재로 인해 무기 제조에 필요한 일부 부품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데 질이 낮은 카피 부품을 사용하게 되면서 활공폭탄이 오작동을 일으키는 사례도 확인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러시아는 매년 100발 이상의 활공 폭탄 등으로 자국 영토를 타격하는 오폭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