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위협에 직면한 북유럽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군사력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노르웨이가 역대급 국방비 증액 계획을 발표했다.
단순한 예산 확대를 넘어 독일제 잠수함, 영국제 호위함과 함께 한국산 포병 체계까지 대거 도입하는 전면적인 군 구조 개편에 나섰다.
이는 한국 방위산업이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유럽의 핵심 안보 인프라에 깊숙이 편입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GDP 3.5% 수준의 폭발적 군비 증강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는 오는 2036년까지의 장기 국방 계획에 1150억 크로네(약 12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의 향후 12년간 총 국방 예산은 1조 7390억 크로네(약 1550억 달러, 한화 약 210조 원) 규모로 팽창하게 된다.
특히 이번 예산안을 통해 노르웨이는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중을 3.5%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권고치인 2%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인 2022년과 비교하면 전체 국방 예산이 3배 가까이 폭증하는 셈이다.
노르웨이는 이렇게 확보한 막대한 예산으로 2029년 독일 TKMS사의 신형 잠수함 6척을 인도받고, 2030년대 초반 영국 BAE 시스템즈의 신형 호위함 5척을 도입해 북극권과 바렌츠해의 해양 감시망을 촘촘하게 짤 계획이다.
유럽 안보망의 한 축이 된 한화 ‘천무’

막대한 국방비가 투입되는 재무장 프로젝트의 한 축은 한국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담당하게 됐다. 노르웨이는 해상 전력 강화와 더불어, 지상군의 핵심 타격 자산으로 한화의 다연장로켓(MRLS) ‘천무’ 체계를 낙점했다.
당초 노르웨이의 차세대 장거리 정밀 타격 무기 도입 사업에는 미국의 하이마스(HIMARS)와 독일·프랑스 합작사 KNDS의 유로-펄스(Euro-PULS) 등 쟁쟁한 무기 체계들이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최대 사거리가 500km에 달하고, 추운 북극권 환경에 맞춘 현지화 설계와 빠른 납기 능력을 증명한 한국산 천무가 최종 승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노르웨이 국방물자청과 16문의 천무 발사대와 유도 미사일, 종합 군수지원 등을 포함해 약 9억 2200만 달러(한화 약 1조 3000억 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사업 규모가 20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핵심 계약을 성공적으로 따낸 것이다.
단순 수출 넘어선 1.3조 잭팟의 파급력

업계에서는 이번 노르웨이 천무 수출이 한국 방산업계에 미치는 경제적, 전략적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분석한다.
초기 1조 3000억 원 규모의 계약 수주액 자체도 크지만, 무기 체계의 특성상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유지·보수·정비(MRO)와 추가 탄약 보급 과정에서 지속적인 경제적 수익 창출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략적 의미가 깊다. 노르웨이에 납품될 천무 미사일은 앞서 천무 체계를 도입한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되어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한국 방산 기업이 폴란드를 유럽 내 생산 기지로 삼아 노르웨이 등 주변 나토 회원국에 무기와 탄약을 보급하는 거대한 범유럽 공급망을 완성했음을 의미한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노르웨이의 최전선 억지력에 한국산 로켓포가 동원되는 현실은, K-방산이 이제 개별 국가의 전력 보강을 넘어 유럽 연합 방위 체계의 떼려야 뗄 수 없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방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