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최고 수위 도발 강행”, “한국이 당한 것과 판박이”… 140km 앞 조준에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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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발 수위 상승
중국 도발 수위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남중국해 한복판에서 총성 한 번 울리지 않았지만, 바다 전체가 얼어붙는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 해안경비대 함정이 사비나 암초 인근을 순찰하던 중, 중국 해군 함정으로부터 사격통제레이더 조준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방아쇠 당기기 직전의 차가운 위협

사격통제레이더 조준은 해상 교전 수칙상 가장 수위가 높은 적대적 도발 행위 중 하나로 분류된다.

전파를 넓게 퍼뜨려 주변을 살피는 일반 탐색 레이더와 달리, 특정 표적에 전파 빔을 집중시켜 미사일이나 함포를 명중시키기 위한 정밀 수치를 산출하기 때문이다.

중국 도발 수위 상승
중국 도발 수위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물리적인 포탄이 날아가지 않았을 뿐, 사실상 상대방의 이마에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은 것과 같은 치명적인 압박이다.

실제로 사격통제레이더가 한 번 조준되면 발사 버튼을 누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수 초에서 수십 초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화하는 회색지대 전술과 영유권 압박

이번 사건이 발생한 사비나 암초는 필리핀 팔라완섬에서 불과 140여 킬로미터 떨어진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전면전의 책임을 교묘히 피해 가면서도 상대에게 극도의 공포감을 심어주는 전형적인 회색지대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 도발 수위 상승
중국 도발 수위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는 강대국들이 해상 통제권을 장악하기 위해 실탄 사격이라는 극단적 선택 대신, 레이더 조사나 대형 함정의 위협적인 근접 기동을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와 거친 기동만으로도 상대국의 영해 수호 의지를 꺾으려는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는 셈이다.

서해와 이어도, 그리고 2018년 동해의 기억

필리핀 해상에서 벌어진 이 서늘한 촌극은 한반도 주변 해역을 둘러싼 우리의 안보 현실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우리는 이미 지난 2018년 동해상에서 불거진 한일 해상초계기 갈등을 통해 실탄 한 발 없이 ‘레이더 전파’만으로도 양국 군사 관계가 파탄 직전까지 갈 수 있음을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중국 도발 수위 상승
중국 도발 수위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이 완벽하게 실효 지배 중인 독도와 필리핀의 분쟁 상황은 본질적으로 결이 다르다.

하지만 회색지대 전술을 앞세워 상대국의 대응 태세를 끊임없이 시험하고 압박하는 주변국들의 방식은 우리 주변 바다에서도 똑같이 재현되고 있다.

배타적경제수역의 경계가 명확히 획정되지 않은 서해와 남방의 이어도 해역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수십에서 수백 차례에 걸쳐 주변국의 관공선과 군함들이 잇따라 진입해 우리 해경, 해군과 살얼음판 같은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남중국해와 유사한 형태의 묵시적 위협이나 우발적인 레이더 조준 상황이 서해 한복판에서 언제든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전파의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

중국 도발 수위 상승
중국 도발 수위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현대 해양 안보의 패러다임은 눈에 보이는 함대의 화력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전과 정보전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실탄이 오가지 않더라도 바다의 주도권을 순식간에 빼앗길 수 있는 냉혹한 현실이다.

결국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전파의 바다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해양 영역 인식 역량과 빈틈없는 위기 대응 매뉴얼 확보가 필수적이다.

남중국해에서 벌어진 조용한 위협은 대한민국 해상 경계 태세의 고도화가 곧 국가의 안위와 직결된 문제임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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