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KF-21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무기 이름 속 ‘숨겨진 비밀’, 이런 의미가

육해공마다 다른 성능 개량 표기
알파벳 A와 E로 표기하는 육군
해군과 공군은 Batch와 블록 사용

최근 몇 년간 한국 방산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자 우리 군의 무기 체계에 관심을 보이는 국민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무기 체계에는 Batch나 블록 등의 단어가 따라붙어 이러한 무기 체계 명칭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성능 개량 모델에 A를 붙이는 육군

K-9 자주포 등을 살펴보면 무기 이름 뒤에 알파벳 A와 숫자가 따라붙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는 영어 단어 Advanced의 약자로 A1은 성능 개량이 한 번 되었다는 뜻이다.

대표적으로 K-9A1은 INS 항법 장치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K-9과 달리 GPS를 추가하고 보조 동력 장치 등을 추가해 A1으로 표기된다.

또한 K-9A2는 K-9A1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성능 개량을 통해 발사 속도 등이 개선될 예정인 만큼 두 번의 성능 개량이 이뤄졌다는 의미에서 A2를 사용하는 식이다.

여기에 한국 무기 중에선 K-1E1처럼 A가 아닌 알파벳 E를 사용한 무기 이름도 존재한다.

이는 강화형이란 뜻인 Enhanced의 약자로 K-1 전차는 기존의 105mm 주포에서 120mm 주포로 개량된 모델을 K-1A1으로 부르고, 105mm 주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다른 요소가 개량된 모델은 K-1E1으로 구분하고 있다.

수상함과 잠수함 뒤에 붙는 Batch

해군은 수상함과 잠수함에 상관없이 성능 개량 버전을 Batch로 표기한다. Batch 뒤에 붙는 숫자가 동일하다면 같은 함급으로 묶을 수 있고 숫자가 높아질수록 함형과 성능이 발전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현재 한국이 자체 기술로 배수량 3천톤 이상의 잠수함을 전력화하는 사업을 장보고-Ⅲ 사업이라 부른다.

이 중에서 장보고-Ⅲ Batch-Ⅰ은 수중 배수량 3,700급의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을 지칭하고 장보고-Ⅲ Batch-Ⅱ는 이보다 잠수함의 크기가 더 커지고 동력 체계와 수직 발사관이 증가한 장영실급 잠수함을 지칭한다.

이처럼 해군은 잠수함이나 수상함 등을 전력화할 때 성능 제원과 함정 규모 등이 동일한 배를 Batch로 묶고 함정의 성능 개량에 따라 뒤에 붙는 숫자의 크기를 키우는 방식의 표기법을 사용한다.

블록 단위로 표기하는 공중 전력

육군과 해군이 각각 무기 체계의 성능 개량을 A와 Batch로 표기한다면 공군은 전투기 뒤에 블록과 숫자를 조합해 성능 개량을 표시한다.

예를 들어 KF-21은 공대공 임무에 초점을 맞춘 초기 단계를 블록1으로 표기하고 이후 공대지 임무가 추가된 개량형을 블록2로 표기한다.

또한 4.5세대로 개발된 현행 KF-21과 달리 내부 무장창 등을 추가하고 5세대로 개량된 버전은 블록3 단계가 되는 등 전투기는 성능 개량에 따라 무기 이름 뒤에 블록을 붙인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개량 순서에 따라 1부터 순차적으로 다음 숫자를 붙이는 육군·해군과 달리 전투기에 붙는 숫자는 다른 경우도 존재한다.

KF-21은 개량 단계에 따라 블록 1, 2, 3로 표기되지만 FA-50의 성능 개량 버전은 블록 70으로 표기되는 등 전투기의 성능 개량 버전은 다른 무기 체계에 비해 다양한 숫자가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