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결국 현실로”…중국 앞바다서 아찔한 상황 펼쳐졌다

의료용 항공기마저 위협 비행
공항 폐쇄로 응급 헬기 발 묶여
사회 불안을 조장하려는 전략

중국이 이제는 전투기를 동원해 대만의 응급의료 전용기까지 위협하며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대만 언론을 통해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6월 사흘간 JH-7과 J-10 등을 동원해 대만의 응급의료 전용기를 위협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가시거리까지 근접한 위협 비행

대만 측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투기의 위협 비행은 지난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연이어 발생했다. 당시 대만의 응급의료 전용기는 대만 동부에서 진먼다오 지역으로 비행 중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JH-7과 J-10은 이러한 응급의료 전용기의 가시거리까지 근접하면서 대만을 압박했다. 진먼다오는 대만 본섬과 200km나 떨어진 반면 중국과의 거리는 약 4km에 불과하다.

이에 대만이 실효 지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이 전폭기와 전투기를 긴급 투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응급환자 이송은 순조롭게 완료되었으며 대만 공군의 정찰 감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중국 공군의 움직임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간 의료 목적의 항공기를 군용 전투기가 위협했다는 점에서 이번 문제는 결코 작은 사항이 아니다.

생후 5개월 영아마저 위협받아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 측 통계에 따르면 2018~2024년까지 진먼다오에서 발생한 긴급 후송 건수는 594건이다.

이를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매년 약 85건의 긴급 후송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인도주의를 위한 의료 항공기마저 위협하며 대만을 옥죄려 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중국의 전술은 진먼다오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지난달에는 대만해협 중간선과 가까운 펑후섬에서 5개월 된 영아를 대만 본섬으로 이송하려던 응급 헬기가 중국 군용기로 인한 공항 폐쇄로 이륙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처럼 중국이 인도적 구호 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대만 측의 민심을 자극하고 사회 전반에 불안을 조성하기 위한 사보타주 작전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대만을 향해 노골적인 경고 선언

중국은 전투기 등을 활용해 대만을 위협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군사 포럼 등을 개최해 대외적으로 대만과 미국을 겨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최근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12차 연례 샹산포럼에선 “대만의 중국 회귀가 전후 국제 질서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란 발언이 등장했으며 “어떠한 대만의 독립 분열 책동도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중국은 대만 해협이 국제 수역으로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미국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수호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중국 측 발언은 미국을 견제하고 대만을 흡수하겠다는 것을 의미해 대만을 둘러싼 국제 사회의 긴장은 또 한 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